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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전 1승1무2패 고전. 3년 무관 K리그의 험난한 ACL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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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국 대표로 나선 K리그 팀들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재개 첫 경기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K리그 사상 첫 트레블을 노리는 전북 현대와 FC서울은 각각 상하이 상강과 베이징 궈안에 1대2로 패했고, 수원 삼성은 광저우 헝다와 0대0으로 비겼다. 울산 현대만 체면치레를 했다. 상하이 선화를 3대1로 잡았다.

이번 한중전은 16강 진출의 키를 쥔 라운드로 여겨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ACL이 잠정 중단되기 전 한국 팀들은 대부분 부진했다. 4팀 중 서울만이 승리를 맛봤다. 반전이 절실했다. 그러나 결과는 1승1무2패였다.

국내대회에서 K리그1과 FA컵을 동시에 석권한 전북이 K리그 팀들의 현실을 대변한다.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잘 싸웠지만, 후반 막바지 헐크에게 페널티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3경기 1무2패, 승점 1점으로 H조 3위에 머물렀다. 선두권인 요코하마 마리노스, 상하이 상강(승점 6점)과의 승점차가 이미 5점차다.

모라이스 감독은 "너무 많은 선수가 빠져있어 K리그와 ACL에서의 전북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K리그1 MVP에 빛나는 손준호와 레프트백 이주용이 국가대표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여파로 소집 제외됐다. 미드필더 쿠니모토, 수비수 최보경은 각각 부상과 개인사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미드필더 이승기는 부상에서 회복하는 단계에 있다.

큰 폭의 로테이션이 어려운 상황에서 25일 시드니, 12월 1일 요코하마, 4일 상하이 상강전을 연달아 소화해야 한다. 이 3경기에서 전승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최대한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F조의 울산은 K리그 팀들 중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다. 조 선두다.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전에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특유의 날카로운 오른발로 두 골을 만들었다. '영혼까지 끌어모은' 폭넓은 스쿼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2위 FC도쿄와 승점 4점 동률이다. 득실차에서 1골 앞선다. 3위 상하이 선화가 승점 1점차로 추격 중이다. 2전 전패 중인 최하위 퍼스 글로리를 제외한 3팀 싸움이 될 전망이다. 24일과 27일 펼쳐질 퍼스와의 2연전을 싹쓸이 해야 한다.

'슈퍼매치 라이벌' 서울과 수원이 16강에 오르려면 더 큰 노력이 요구된다.

서울은 1승1무, 승점 3점을 기록하며 E조 2위에 위치했다. 3위 멜버른과 승점 동률이다. 멜버른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선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의 2연전에서 승점을 쓸어담고, 가장 강한 전력을 지닌 베이징 궈안이 멜버른을 잡아주길 바라야 한다.

조호루 다룰 탁짐의 대회 기권으로 3팀이 싸우는 G조에서 수원은 1무1패, 승점 1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선두 빗셀 고베(3점) 2위 광저우 헝다(1점)보다 한 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이 걸린다.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내고, 광저우 헝다가 미끄러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관건은 득점력이다. 서울은 베이징 궈안보다 3개 많은 10개의 슛을 쏘며 득점을 노렸다. 수원의 슈팅수는 '우승후보' 광저우 헝다의 3배가 넘는 16개였다. 그러고도 두 팀 모두 필드골을 맛보지 못했다. 서울이 넣은 골은 박주영의 페널티였다. 골 없인 아무래도 16강을 기대하기 어렵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주축 공격수(타가트 염기훈 등) 대부분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며 "좋은 장면이 많았는데 득점이 없다는 게 아쉽다. 골을 넣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는 지난 2016년 전북 우승을 끝으로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팀도 없었다. 그 사이 일본 J리그 팀이 3시즌 연속 결승에 올라 우라와 레즈(2017년)와 가시마 앤틀러스(2018년)가 우승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