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9일부터 막이 오른 FA협상 개시.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수급 구도에 대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허경민=KIA, 최주환=SK, 오재일=삼성, 정수빈=한화'란 큰 그림이 그려졌다.
각 구단의 현실적 필요성이 반영된 예상 수급 구도. 해당 구단들도 적극 부인하지 않고 있다.
각 구단 게시판을 중심으로 이들 선수들 영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협상 개시 첫날 부터 깜짝 계약소식에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심지어 계약 타결 가짜 뉴스까지 팬 사이트 중심으로 돌 정도다.
계약을 서두르는 팀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실제 계약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해외 진출, 외인 구성, 내부 FA 정리 등 여러가지 선행 변수가 산적돼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 간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돈이다. 시각 차가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구단들. 통 크게 지갑을 열 여력이 없다. 정확히 이야기 하면 큰 돈을 쓰지 않을 명분이 생겼다.
매출 손실 만큼 모 그룹에 손을 더 벌려야 하는 상황. FA까지 잡으려면 더 달라고 해야 한다. 돈을 펑펑 쓰는 모양새는 구단 관계자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기대보다 적은 제시액. 선수 당사자들의 속내는 복잡할 수 밖에 없다.
서둘러 덜컥 도장을 찍기가 쉽지 않다.
만족스럽지도 않을 뿐더러 자칫 후회막급의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눈치 게임의 FA시장에서 부담스러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
이래저래 기준이 될 만한 다른 FA들의 계약 결과를 지켜본 뒤 움직이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기준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협상에 있어 큰 차이가 있다. 게다가 시장에서 FA 선수가 먼저 하나둘씩 자취를 감출 수록 끝까지 남는 알짜 FA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다.
선수 측 입장에서는 상승장에서 계약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상승장을 이끄는 요소는 '경쟁'이다. 수요가 많아져야 가격이 오른다. 과감한 베팅을 하는 구단이 치고 나와야 몸값이 오른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은 초반 과열 양상은 아니다.
구단들은 한결 같이 "FA시장에 관심이 있다"고 발을 걸치면서도, "오버페이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FA영입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있지만, 실제 협상에서는 보수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예상보다 낮은 베팅에도 경쟁이 없다면 구단들 간 '침묵의 카르텔'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제기될 수 있다.
잘 정리된 밑그림. FA 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계약 소식을 기대했던 팬들은 어쩌면 제법 오랜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할지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ㄴ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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