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에 나섰다고 하지만, 아직 과정일 뿐이다. 모기업 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19 영향 탓에 구단도 몸을 움츠릴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공격적인 투자로 핵심자원을 잡았다. 3루수 허경민과 계약기간 4+3,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허경민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다. 최주환(SK 와이번스 계약) 오재일과 함께 '빅 3'로 분류됐던 선수다. FA 공시 전부터 여러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이 중에서 허경민이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할 선수로 평가됐다.
대부분의 구단이 이번 FA시장에서 '오버페이 자제'를 외쳤다. 그러나 물밑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시장가도 올라가는 흐름이었다. 선수 입장에선 지난 6년간 꾸준함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허경민은 두산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에는 타율 3할2푼2리 145안타 7홈런 5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강습타구가 많이 날아오는 '핫 코너' 3루를 잘 막아내며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결국 선수는 주변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꾸준하게 드러내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코로나 19 여파로 100억원 이상 적자폭이 생겼을 정도로 지난해보다 올해 구단들의 재정이 좋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선수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두산의 내야수 최주환(32)는 잔류보다 이적을 택했다.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42억원이다. 보장액이 38억원이다. SK는 사장, 단장이 모두 바뀌는 혁신 속에 9년 만에 역대 외부 FA 계약 중 최고 금액을 최주환에게 안겼다. 지난해 김선빈을 데려오지 못한 한을 풀었다. 최주환도 '슈퍼 백업'으로 이정도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은 주전이었지만, 그 동안 오재원과 함께 플래툰으로 2루수로 기용됐다.
최주환은 SK가 원하는 기조에 일치하는 적임자였였다. 최주환이 그간 보여줬던 타격 기술과 타격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SK의 분석이 맞아 떨어졌다. 특히 최주환은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이번 시즌을 계기로 날려버렸다.
허경민과 최주환의 사례처럼 선수는 그만한 능력을 보여주면 구단은 주변 여건이 어렵더라도 전력과 팬을 생각해 가치를 정확하게 인정한다는 모습이 드러났다. FA 거품은 사라졌다.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에 맞는 금액을 받는 시대가 됐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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