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허경민 최주환 이후, 'FA 제2막'이 시작된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두 선수. 오재일(34)과 정수빈(30)이다. 최종 행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번 한 주가 둘의 거취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빠른 계약이 무산될 경우 장기적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재일은 크게 두산 vs 삼성 구도, 정수빈은 두산 vs 한화 구도다.
두 선수 모두 양 구단을 만나 의견을 조율중이다. '최주환=SK행' 처럼 처음부터 답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는 않다.
다만, 두 선수 중 누가 먼저 도장을 찍느냐에 따라 다른 선수의 거취가 달라질 공산은 있다.
두산에 잔류하든, 삼성이나 한화로 이적을 하든 먼저 결정하는 선수의 결정 여파를 남은 선수가 받을 수 있다. 당초 예상보다 적극적인 두산의 행보를 감안할 때 둘 중 하나는 두산이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잔류냐 이적이냐의 제로섬 게임이다.
해당 선수들 입장에서는 두산 잔류와 지방팀 이적은 일장일단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생활 기반 측면에서는 서울 팀 두산 잔류가 유리하다. 삼성과 한화가 지방 핸디캡을 얼마만큼 플러스 계약에 반영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
개인의 야구 기록적 측면에서는 유·불리가 갈린다.
오재일의 경우 삼성행이 확실히 유리한 측면이 있다. 올 시즌 16홈런에 그쳤지만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로 옮길 경우 5~10홈런 플러스를 기대할 만한 장타력의 소유자다. 거포 1루수에 목마른 팀 안팎의 대대적 환영 속에 새 팀에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정수빈의 경우 두산 잔류가 유리할 수 있다.
넓은 중견수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호타준족. 상대적으로 넓은 잠실벌에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다. 베어스에서만 12년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미래 가치. 여기에 절친 허경민의 두산 잔류도 거취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원 소속팀 두산 입장은 어떨까.
두 선수 모두 꼭 필요한 전력의 핵심. 하지만 한명을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한다면 현실적으로 오재일과의 이별이 더 나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선택에 있어 삼성의 선수 풀이 한화의 풀에 비해 넓은 편이다. 게다가 선수 연봉도 오재일이 4억7000만 원으로 정수빈의 3억4000만 원보다 1억3000만 원이 높다. 보상 선수 외에 받게될 200% 보상금은 오재일이 9억4000만 원, 정수빈은 6억8000만 원이다.
무엇보다 두 선수에 거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단연 돈이다. 즉, 삼성과 한화의 베팅 규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마음 급한 두 팀이 몸값을 세게 올릴 경우 두산은 무리하며 따라가는 베팅은 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타 구단의 영입 움직임이 두산의 통 큰 베팅에 큰 영향을 미쳤던 허경민 케이스와는 살짝 다른 온도 차가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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