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하하와 레게 듀오 설레게(향스, 심)가 화끈한 입담을 뽐냈다.
14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하하가 자가격리 중인 박명수를 대신해 스페셜DJ로 나섰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콴엔터테인먼트(이하 콴)에서 만든 레게팝 듀오 설레게를 게스트로 섭외, "오늘 원래 내가 '직업의 섬세한 세계' 코너에 나오기로 했었다. 명수 형 못지않게 다양한 직업이 있기 때문이다. 레게계의 유리상자, 조남지대 신인 설레게를 모시고 기사와 빅 홍보를 하려고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됐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명수 형이 없는 사이 내 마음대로 해보겠다"고 선언했다.
향스는 "본명이 오향준이다.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향에 '에스(s)'를 붙였다"고, 심은 "굳은 심지를 가진 남자가 되기 위해 심으로 예명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팀명 설레게에 대해서는 "레게 오는 길, 영덕 레게 등이 있었다. 60대 같았으면 영덕레게라고 했을텐데 좀 아닌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하하는 "1년 6개월 준비하고 코로나19도 이겨냈는데 입대한다더라. 군입대 프로모션은 처음이다. 당연히 가야하는 거지만 무대 위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는데 아쉽다. 이 서운함 다 풀고 2년 후에 만나자"고 덧붙였다.
한달 수입에 대해서도 당당했다. 하하는 "수입을 솔직하게 밝혀라. 다른 사람들은 세금 때문에 액수를 못 밝혀도 우리는 정부지원금 받으니까 괜찮다"고 부추겼고, 설레게는 "하루 한 끼 밥 먹고 버스 타고 다닐 정도로 번다. 가끔가다 서로 밥 사주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답했다.
설레게는 회사와 사장 하하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커피를 많이 타먹어도 아무도 터치를 안해서 회사에서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하하 사장님이 정말 밥을 잘 사주신다. 첫인상은 항상 술에 취해 계셨고 숙취에 목이 잠겨 계셨다. 그때 우리를 스카웃 하려고 할 때라 나를 보자마자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 이상으로 옷도 잘 입으시고 스타일리시 했는데 손목을 걷으시더니 '이거 레게가 만들어준거야'라고 명품시계를 자랑해서 당황스러웠다. 바지를 내리고 속옷도 보여주셨는데 레게팬티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최근에 하하 형님 집에 놀러갔다. 별 누님께서 정성스럽게 샌드위치를 해주셨다. 누나가 정말 예쁜 사람이었는데 많이 힘들어보였다"고 폭로했다.
이에 하하는 "말 한마디 보다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어 시계를 보여줬다. 그 시계는 레게 무대로 번 돈으로 내가 나한테 주는 선물이었다. 레게도 배고프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초췌해진 이유는 나 때문이 아니다. 아이들 때문이다. 난 밖에서 전쟁하고 들어가면 별이한테 위로받고 별도 나한테 위로 받는다. 이 세상 주부님들 정말 존경한다"고 항변했다.
설레게는 올해 5월 '아니야'로 데뷔한 신인 듀오로 3일 새 앨범 '데이&나이트'를 발표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