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해가 저물고 있지만 아직 전력 구상이 끝나지 않았다. 잘 하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
두산 베어스는 아직 FA 선수들과의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허경민과 정수빈을 잡았고, 최주환과 오재일이 타 팀으로 이적했지만 여전히 3명의 내부 FA 선수들이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내야수 김재호와 투수 유희관, 이용찬이 주인공이다. 정수빈과의 계약을 끝으로 한 숨 돌린 두산은 이번주부터 협상을 재개한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3명의 선수들과는 다소 긴 호흡으로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호의 에이전트와 두산 관계자가 지난주 만남을 가졌지만, 조만간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하고 이용찬과 유희관 역시 에이전트를 통해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만약 성탄절 전후로 매듭을 짓지 못한다면, 연초로 협상을 넘겨 진행할 수도 있다. 두산은 남아있는 FA 선수들과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계산이다. 최대한 빨리, 깔끔하게 마무리 되면 좋겠지만 선수들도 각자 입장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로 급할 것은 없다.
또 두산은 아직 외국인 선수 계약을 한명도 마무리짓지 못했다.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까지 3명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투수 2명은 해외 진출을 택했다. 플렉센은 메이저 선발 보장이라는 좋은 대우를 받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계약에 성공했다. 시애틀 구단은 20일(한국시각) 플렉센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알칸타라도 일본 진출이 유력하다. 두산은 알칸타라에게도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지만, 알칸타라가 일본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경쟁에 나섰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가운데, 아직 계약이 확정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재계약이 힘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 두산은 일찌감치 대체 리스트도 함께 검토했다. 대만프로야구에서 뛴 쿠바 출신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대체 후보 중 유력한 선수고, 현재 두산 구단과 협상이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미란다가 두산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개로 또다른 외국인 투수 후보와도 접촉 중이다. 재계약 대상자인 페르난데스와도 협상을 펼치고 있다. 페르난데스와 두산은 이번 재계약에 성공하면, 3시즌 연속 동행이 확정된다.
최주환의 FA 보상 선수로 SK 와이번스 내야수 강승호를 택한 두산은 오재일의 보상 선수도 선택하게 된다. 19일 삼성으로부터 20인 보호 명단을 건네받은 두산은 22일까지 보상 방법을 결정해 통보해야 한다. 삼성에 좋은 유망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는 가운데, 두산이 이번에도 내야수를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최주환, 오재일 둘 다 두산의 핵심 내야 자원이었던만큼 내야 공백을 젊은 보상 선수로 채울 확률도 높다.
두산의 2021시즌 구체적인 밑그림은 주요 계약들이 대부분 마무리 돼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밖에도 20대 초중반 젊은 선수들이 상무와 군 입대를 추진하면서 추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새 시즌을 내다보는 김태형 감독의 눈이 바쁘게 선수들을 쫓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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