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전의 로컬보이, 18년간 원클럽맨. 윤규진은 스스로의 야구 인생을 가리켜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윤규진과 한화 이글스의 인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화는 22일 "은퇴를 선언한 윤규진을 전력분석원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락이 닿은 윤규진은 "구단의 제의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야구 그만두고 계속 한화에서 일하게 되서 기쁘다"며 웃었다.
"아내가 잘됐다고 좋아했다. 내가 다닌 학교가 다 대전야구장 근처에 있다. 자연스럽게 한화 선수들을 보며 자랐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한화에 입단해서 다른 팀 안 가고 한 팀에서만 뛰었다. 은퇴할 땐 '난 참 운이 좋았어'라고 생각했는데, 한화에 계속 있게 됐으니 앞으로도 운이 좋겠구나 싶다."
한화와 함께 한 18년, 윤규진의 기억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순간은 언제일까. 그는 '데뷔 첫승'의 감격을 되새겼다. 2년차였던 8월 17일, 대체 선발로 투입된 그는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완투승을 거뒀다. 9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삼진 9개. 6피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때 20살이었다. 7회쯤까지 거의 퍼펙트였던 걸로 기억한다. 김동주 선배한테 홈런 맞고 깨졌다. 데뷔 첫승이 무사사구 완투승이니까, 잊혀지지 않는 경기다."
윤규진은 2003년 한화에 입단한 이래 통산 418경기에서 42승43패, 30세이브37홀드, 평균자책점 5.04를 기록했다. 최고 150㎞에 달하는 직구가 주무기였다. 팀 사정에 맞춰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부지런히 오갔다.
2006년 팔꿈치,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도 이를 극복하는 불굴의 의지를 지녔다. 마무리로 활약한 2015년에는 선배 구대성의 별명을 물려받아 '규진불패'로 불리기도 했다. 당시 3승2패10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66의 호성적을 거뒀다. 2016년 7승, 2017년 8승을 올리며 선발의 한 축으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1군 등판은 5차례 뿐이다. 예전의 무시무시한 직구를 던지지 못했다. 결국 올시즌 후 재계약 불가를 통고받고 은퇴를 선언했다.
"150㎞의 윤규진, 오래전 얘기다. 막판엔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다. 그래도 막상 은퇴하고 나니 기분이 혼란스럽고 복잡하더라. (김)태균이 형이 다같이 한번 보자고 했었는데, 그때 가족 모임이 있어 함께 하지 못한게 아쉽다."
윤규진이 스스로의 야구인생에 매긴 점수는 70점. 그는 잦은 보직 이동에 대해 "내가 선발로 매년 10승 했으면 불펜으로 보냈겠나. 결국 주어진 자리에서 확실하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내 잘못이다. 오히려 그때그때 자리를 잘 찾아간 게 행운"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은 크다. 윤규진은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했는데, 결국 내 몸 관리가 부족했던 거다. 처음부터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워했다.
윤규진은 정민철 단장의 '찐팬'으로도 유명하다. 초중고 직속 선배, 프로에 온 뒤로도 룸메이트로 함께 했다. 이제 프런트로도 한솥밥을 먹게 된다.
"초중고 내내 '난 언제 정민철처럼 야구해보나' 그런 생각하면서 컸다. 롤모델이고 우상이고 동경의 대상이었다. 프로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 함께 일하게 되서 영광스럽다."
한화는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전략팀을 신설하는 등 데이터야구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도중이다. 최근 전력분석원 출신 이동걸-이상훈 코치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규진 역시 전력분석원 일을 하며 향후 코치로의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윤규진은 "전엔 감으로 좋다, 안 좋다 하던 걸 이젠 데이터로 보여주는 시대다. 공부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시합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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