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의 최종 선택은 박계범(24)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22일 오재일 보상선수로 삼성 라이온즈 전천후 내야수 박계범을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 했다.
19일 오후 삼성으로부터 보상선수 후보 명단을 넘겨받은 두산은 이틀 간 내부 회의를 통해 최종 결론을 내렸다.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선택은 내야수였다.
투수 쪽도 고려했지만 최주환 오재일이 빠진 내야수 백업 마련이 더 시급했다. 두산은 "명단을 검토한 뒤 투수, 야수 모든 선수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박계범 선수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라며 선택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FA로 이적한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 내야수 강승호를 선택한 두산.
왜 투수가 아닌 내야수였을까.
지난 5년간 하위권에 머물렀던 삼성에는 드래프트를 통해 우선 선발한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다. 내년 시즌 윈나우를 노리는 삼성으로선 모든 유망주 투수를 묶는데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두산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단이다. 홈런 팩터에 있어 두산의 홈 '잠실구장'은 삼성의 홈 '라이온즈파크'에 비해 극과극이다. 코너워크 부담을 덜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 유망주 투수가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다.
그럼에도 두산은 투수를 택하지 않았다. 그만큼 현재 두산에 꼭 필요한 투수 명단에 없었다는 뜻이다.
두산은 내야수 만큼 좌완 파이어볼러 유망주를 찾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삼성에도 젊은 왼손 강속구 투수가 없다.
삼성은 지난해 왼손 불펜진 강화를 위해 2차 드래프트에서 NC로부터 노성호를 영입했다. 신인 시장에서도 허윤동과 이승민 등 왼손 투수를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했다. 특히 유신고 출신 허윤동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차 1라운드로 지명됐다. 그만큼 왼손 투수가 부족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박계범 지명 발표 후 "명단에서 최고의 선수를 택했다"면서도 "만약 삼성에 좌완 강속구 투수가 있었다면 조금 더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옥에서라도 데려온다는 왼손 파이어볼러의 부재. 큰 고민 없이 꼭 필요했던 전천후 유격수 박계범으로 의견 통일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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