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진출을 눈앞에 둔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가노 도모유키(32)의 몸값이 '대박' 수준에 이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MLB 구단들과의 협상 마감이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스가노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위해 미국 땅을 밟았다'며 '일본 매체 호치뉴스에 따르면 스가노는 지난 주말 미국으로 건너왔고, 에이전트 조엘 울프를 만나 관심을 나타낸 구단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일본 선수들이 비행기를 탔다는 건 계약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최종 협상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김하성도 지난달 28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 다음 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계약에 합의하며 포스팅 절차를 마무리했다.
역시 관심은 스가노가 선택할 팀과 계약 조건에 모아진다. 스가노는 앞서 지난달 27일 빅리그에 먼저 입성한 아리하라 고헤이와는 차원이 다른 투수다. 스가노는 지난달 텍사스 레인저스와 2년 620만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통산 60승50패, 평균자책점 3.74를 올렸고, 올시즌에는 8승9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기록 자체가 그의 계약 조건을 말해준다.
스가노는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최고 투수다.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했고, 올시즌에는 20경기에서 14승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재현했다. 8년 통산 통산 196경기에서 1360이닝을 던져 101승49패, 평균자책점 2.32를 올렸다. 통산 37번의 완투를 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최고 93마일에 이르는 빠른 공과 싱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하며 통산 9이닝 당 볼넷이 1.8개로 압도적인 제구력을 자랑한다.
다만 스가노는 1989년생으로 올해 32세로 나이가 비교적 많다는 게 흠이다. 2019년 허리 부상 경력도 있다. 복수의 빅리그 구단들이 스가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테이션 중간, 즉 2~3선발이 적당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MLB.com의 존 모로시 기자는 지난달 27일 스가노를 탐내고 있는 구단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를 꼽았다. 지난 달 24일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는 메츠를 유력한 팀으로 지목했다.
ESPN은 지난달 초 스가노의 계약 조건을 2년 2400만달러를 예상했다. 이 경우 원소속구단 요미우리가 받게 될 이적료는 480만달러다. 아무래도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때문에 계약기간 4~5년은 무리다. 똑같이 두 번의 사와무라상을 받은 다나카 마사히로가 2013년 12월 뉴욕 양키스와 7년 계약을 할 당시 나이는 25세였고, 마에다 겐타는 27세이던 2015년 12월 LA 다저스와 8년 계약을 했다. 2년 전 기쿠치 유세이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4년 계약할 때 나이는 28세였다.
스가노의 포스팅 마감은 오는 8일 오전 7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