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사흘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상중을 시작으로 그룹 BTS의 지민까지 챌린지에 동참하며 분노와 슬픔, 후회와 반성을 알렸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입양돼 양부모의 학대로 271일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 양의 사망 사건을 다룬 '정인이는 왜 죽었나?' 편이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정인이가 사망한 뒤 양부모는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정인이가 떨어졌다"며 사고사를 주장했지만 전문가는 "정인이의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었다"고 밝혀 양부모의 아동학대를 의심했다. 특히 정인이의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 골절 증상까지 이어져 학대에 더욱 초점이 맞춰졌다. 응글실에서 정인 양을 담당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역시 CT와 엑스레이 사진을 보며 "이 정도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심각한 아동 학대다"고 언급했다.
이렇듯 충격적인 아동학대 정황에 경찰은 양부를 아동복지법상 방임 및 방조 혐의로, 양모는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학대와 방임 혐의로 송치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는 양부모를 학대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처벌해달라는 청원이 이어졌고 또한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고인이 된 정인 양을 위로하기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제안해 아동학대 실태를 알렸다.
방송의 반향은 폭발적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시청자는 물론 스타들까지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관심을 널리 알린 것.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스타는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인 김상중이었다. 이후 류현진·배지현 부부, 심진화·김원효 부부, 이윤지, 엄정화, 이민정, 고소영, 한혜진, 소유진, 장성규 등이 SNS를 통해 챌린지를 이어갔다.
엄정화는 "사랑만 받아야 할 이 어린 천사를 잔인하게 학대하고 죽인 사람들 여러 차례 신고에도 증거가 없다 다시 돌려보낸 법들에 죄 없는 아이들이 죽고 있다. 병들고 있다. 유독 이렇게 법이 가벼운 이유는 무엇인가. 술 때문에 정신 미약 때문에 이런 것들이 이유가 되나. 생명이다. 죄 없는 생명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 힘없는 생명을 향해 가해지는 모든 폭력은 이제 정말 다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 참담하다"며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이어갔다.
이민정은 "정인아 미안해. 이 세상에 다시는 없어야 할 일.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소름이 끼친다"라며 '#아동학대 근절 #아동학대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해시테크와 함께 정인 양을 애도했다. 글을 남기며 애도했다. 더불어 아들 준후 군이 스케치북에 직접 쓴 '미안해 정인아! 준후 오빠가'라는 글을 공개했다.
또한 한혜진은 "어젯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내내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악할 수 있는지 어떻게 이렇게 작고 예쁜 아가를 처참하게 학대할 수 있었는지 분노와 슬픔에 쉽게 잠들 수 없었다. 오늘도 내내 정인이의 기사를 찾아보고 고통 속에 방치되었던 정인이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아가야 미안해.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하늘에서 아픔 없는 곳에서 마음껏 먹고 마음껏 웃었으면 좋겠어"라고 전했다.
소유진 역시 "예쁜 아기에게 사랑만 줘도 모자란 시간에. 이렇게 아픈 삶을 살다 가게 하다니. 촬영 끝나고 집에 가는 차에서 다시 보기로 봤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나고 아직까지 가슴이 쿵쾅거려. 화가 나.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프지 말고 마음껏 웃어. 천사 미소 정인아"라고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장성규는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인간의 바닥을 보여주는 행위다"며 '#아동학대 #이제 그만 #정인아 미안해 #어른이 미안해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라는 해시테그와 함께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동참 사진을 게재했다.
월드 스타 방탄소년단의 지민도 두 팔을 걷었다. 지민은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정인아 미안해'라는 글을 올렸다. 지민의 챌린지 동참에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 정인 양 사건을 알게되면서 공분이 커졌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