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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초, 전북 구단 대표가 된 그는 K리그에서 우승 복이 가장 많은 CEO로 통한다. 축구단 사장에 오른 후 지금까지 1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총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축구단 직원으로 평생 우승 근처에도 못 가는 경우가 다반사임을 감안할 때 허 대표는 이미 성공한 스포츠 경영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말 현대자동차그룹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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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구단 사무실에서 스포츠조선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아시아 클럽 정상에 꼭 서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은 작년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FA컵에서 동시 우승 '더블'을 달성했다.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역대급 우승 레이스에서 승리하며 차지한 우승이라 더 짜릿했다. 정규리그 4연패의 가치는 매우 컸다. FA컵도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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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과 모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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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총 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떠난 모라이스 감독을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는 "모라이스 감독은 한국과 유럽의 큰 문화 차이로 힘들어 한 부분이 있다. 그는 선수들을 직설적으로 평가했고, 바로 표현했다. 자신의 스타일이 아닌 선수들을 과감하게 임대보냈다. 그 결과, 1군 스쿼드가 25명이 안 됐다. 그러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나는 모라이스 감독과 참 많은 시간 얘기를 나눴고, 문화 차이를 줄여주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시즌 중후반부 울산과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을 때 구단 내부에서 경질 주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경질하지 않았고, 우승으로 좋게 끝났다.
허 대표는 궁극적으로 세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선수를 잘 키워야 하고, 우승을 해야하고, 또 선수 장사를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은 최근 2020년 K리그 MVP 손준호를 중국 산둥 루넝으로 이적시키기로 했다. 이적료는 550만달러. 약 60억원으로 K리그 선수 장사로는 매우 큰 돈이다. 전북은 최근 3~4년 동안 팀의 주축 선수를 과감하게 중국 중동 유럽에 팔고 있다. 성적과 동시에 장사까지 하고 있다.
허 대표는 "우리는 1년 구단 예산에 선수 판매 수입이 일정 부분 잡혀 있다. 팔지 못하면 마이너스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키워야하고, 또 좋은 성적과 타이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준호의 경우 작년 10월, 첫 제안 이적료 300만달러를 긴 협상 끝에 550만달러까지 끌어올려 최종 마무리했다. 우승과 MVP 등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손준호의 몸값이 거의 2배까지 치솟았다. 전북은 손준호 한 명만으로 투자 비용을 빼면 약 50억원 정도를 남긴 셈이다. 앞서 김신욱(상하이 선화) 김민재(베이징 궈안) 로페즈(상하이 상강) 김진수(사우디 알 나스르) 이재성(독일 홀슈타인 킬) 등도 그렇게 전북을 떠난 선수들이다.
허 대표는 "올해도 아직 코로나19의 영향권에 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후반기는 돼야 유관중 경기를 할 것 같다. 구단 예산을 줄이지 않겠지만 알뜰하게 살아야 한다. 자구책을 계속 찾아야 한다. 너무 높은 선수단 인건비도 서서히 줄여 나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