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선수의 재계약은 냉정하다. 잘하는 선수만 재계약에 성공한다. 못하면 시즌 중에도 잘릴 수 있고, 괜찮은 성적을 냈더라도 구단이 봐왔던 다른 선수가 있으면 재계약에 실패하기도 한다.
그래서 몸값을 낮추고 재계약하는 경우는 드물다. 구단은 성적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고, 적응을 해야하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했을때 삭감안을 제시한다.
그리고 2021시즌 구단이 제시한 삭감안을 받아들고 다시 KBO리그에 도전한 선수가 있다.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과 LG 트윈스의 케이시 켈리, 삼성 라이온즈의 벤 라이블리,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 등 4명이다.
로맥의 성적을 보면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 하고 연봉도 오르지 않겠냐고 생각이 들 정도다. 타율 2할8푼2리에 32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018년(0.316)보다는 떨어졌지만 2019년(0.276)보다 높았고, 홈런도 늘었다. 하지만 구단은 고민을 했다. 시즌 초반에 너무 부진했기 때문.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부상으로 퇴출된 닉 킹엄을 대신해 타자인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하면서 로맥과의 재계약이 멀어지는 듯했다. 7월까지 석달 동안 타율 2할5푼1리에 13홈런, 36타점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 이후 달라졌다. 타율 3할1푼6리에 25홈런, 55타점을 올리면서 최 정과 강력한 중심타선을 이룬 것. 구단측은 후반에 타격 폼을 수정하면서 좋은 타격을 한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재계약을 결정했으나 몸값은 125만달러에서 115만달러로 10만달러를 삭감했다. 연봉은 90만달러로 같았지만 인센티브를 35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줄였다. 자존심은 세워주면서 총액을 줄였다.
LG의 에이스 케이시 켈리는 150만달러에서 140만달러로 줄었다. 연봉이 90만달러에서 70만달러로 20만달러가 깎였고, 인센티브가 30만달러에서 40만달러로 늘었다. 2019년에 14승12패을 기록한 켈리는 지난해 15승7패를 올렸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지만 속은 좀 달랐다. 평균자책점이 2.55에서 3.32로 올랐고, 소화 이닝도 180⅓이닝에서 173⅓이닝으로 줄었다. 하지만 15승을 거둔 투수를 버릴 수는 없었다.
라이블리도 총액은 95만달러에서 90만달러로 5만달러만 줄었다. 하지만 보장액은 70만달러(계약금 20만+연봉 50만)에서 50만달러로 줄었다. 인센티브를 25만달러에서 40만달러로 15만달러가 늘었다. 즉 실력을 보여주면 그만큼 더 받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성적은 퇴출 대상이다. 올시즌 6승7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의 마이크 라이트가 11승9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지만 재계약을 실패한 것을 보면 라이블리도 당연히 오기 힘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그의 부상과 후반에 보여준 가능성에 재계약을 하기로 했다.
KT는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쿠에바스와 1+1년의 계약을 했다. 계약액은 총액 100만달러로 지난해와 같다. 하지만 계약금과 연봉을 합친 보장액은 90만달러에서 75만달러로 줄었다. 삭감된 부분을 인센티브로 돌렸다.
쿠에바스는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기복이 심했다. 특히 자신이 생각한 패턴으로 던지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 2년간 그래왔지만 올시즌 다시 한번 믿기로 했다.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고, 장점을 살린다면 분명히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MVP에 오르고 거액에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지난해 몸값 총액이 160만달러에서 150만달러로 10만달러 삭감됐었다. 보장액이 150만달러에서 130만달러로 20만달러나 줄여서 계약한 것. 2019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장타만 노리는 타격을 하다가 오히려 타격 부진에 빠졌다. 수비에서도 성의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후반기에 살아나며 최종 성적은 좋았지만 구단에선 만족할 수 없었고, 교체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결국 삭감을 해서 재계약한 로하스는 절치부심, 타율 3할4푼9리, 47홈런, 135타점을 기록하면서 타격 4관왕에 올라 MVP를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더 좋은 조건으로 일본으로 떠났다.
삭감 계약은 분명히 경고 신호다. 올시즌에도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어려울 수 있다. 올시즌 삭감 계약을 한 4명 중 누가 로하스처럼 부활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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