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교타자들이 많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삼진율을 자랑하는 투수는 바로 외국인이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쿠바출신 왼손 셋업맨 리반 모이네로(26)다. 22세였던 2017년 소프트뱅크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모이네로는 그해 실력을 인정받고 등록이 됐고, 첫해부터 4승3패 1세이브 15홀드의 좋은 성적을 거뒀고 소프트뱅크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지난시즌은 50경기서 2승3패 1세이브 38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홀드왕에 올랐다. 4년간 193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6세이브 100홀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
모이네로의 강점은 150㎞가 넘는 강속구다. 최고 구속이 156㎞. 여기에 커브, 체인지업, 투심,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 그로 인해 불펜 투수로서는 필수인 삼진 능력이 탁월하다. 지난 시즌엔 48이닝 동안 77개의 삼진을 잡아내 9이닝 당 탈삼진 14.4개를 기록했다. 볼넷은 25개로 삼진-볼넷 비율도 3.08로 매우 좋다.
일본의 '풀카운트'는 모이네로가 쿠바 지역신문인 '게리에로'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는데 모이네로는 일본에서의 성공 비결로 적응을 말했다.
모이네로는 먼저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일본 타자는 힘있으면서 컨택트 능력이 좋다. 스트라이크 존도 좁다"면서 "그래서 나쁜 공을 던지지 않는 것부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에 전혀 반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다는 것.
그리고 일본 타자들을 속이기 위해 일본에서 구종을 더했다. 모이네로는 "원래 체인지업과 커브만 던졌는데 일본에서 투심과 슬라이더를 배웠다"라며 "2년을 던지고 나서 레퍼토리를 다양화시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삼진도 많이 잡을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기록에서도 2018년엔 45⅔이닝 동안 57개의 삼진을 잡아 9이닝 당 11.2개였던 모이네로는 구종을 추가한 뒤 2019년엔 59⅓이닝 동안 86개의 삼진을 뺏아 9이닝당 13.7개로 늘었고, 지난해엔 14.4개로 더 늘어났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 투수들도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한국 스트라이크존에 적응을 하고,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 구종을 더하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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