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최근 명예의 전당 후보에서 탈락한 뒤 내년 후보에서 제외해달라는 커트 실링의 요구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BWAA는 29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후보 중도 사퇴는) 명예의 전당 규정 위반'이라며 '실링은 후보 10년차인 2022년 투표까지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실링은 최근 발표된 2021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헌액 조건이 75%에 못 미치는 71.1%의 득표에 그쳤다. 이후 실링은 "다음 투표에서는 내 이름을 빼라"고 요구했다.
실링은 1988년 데뷔해 2007년 은퇴 시까지 통산 216승146패 3116탈삼진,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총 세 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특히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깬 2004년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연패로 궁지에 몰려 있던 4차전에 발목인대 수술로 불완전한 몸에도 역투를 펼쳐 리버스스윕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당시 실링의 양말에 맺힌 붉은 피도 유명하다.
그러나 실링은 각종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성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무슬림은 나치와 같다'는 주장을 하는가 하면, 트랜스젠더와 성소수자를 향한 혐오를 드러냈다가 ESPN 해설가에서 쫓겨난게 대표적인 일화.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을 '애국시민들의 전쟁'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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