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돌아갈 곳을 없앴다. FA 양현종은 30일 KIA 구단과의 면담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협상을 더이상 하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했다. 양현종은 좋은 조건에 남을 수 있는 KIA를 뿌리치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직 제대로된 오퍼가 없었음에도 양현종의 의지는 확고했다. 미국에서 팀을 알아보고 있는 현지 에이전트 측에서는 "마이너리그가 어떤 곳인 줄 알고 가려고 하냐"면서 "40인 로스터가 아닐 경우 힘들다"라고 양현종을 만류했다고 한다.
지금 양현종이 보여준 행동은 어떤 조건으로라도 미국을 밟겠다는 뜻을 비쳤다고 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것은 물론 스플릿 계약으로라도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가겠다는 것. 즉 비록 스플릿 계약이라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만 된다면 자신의 실력을 보여줘서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양현종의 에이전트측은 "양현종이 원하는 조건은 없다"면서 "유일한 조건이라면 기회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하더라도 잘던지면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팀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현종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4년 동안 KIA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KIA의 왼손 투수로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총 425경기에 등판해 147승95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1986이닝을 던졌고, 1673개의 탈삼진을 올렸다. 통산 다승 4위, 이닝 7위에 올라있다. 만약 은퇴한다면 타이거즈의 영구결번은 떼논 당상일 정도다.
혹자는 너무 가정도 있는 선수가 너무 무모한 결정을 한 게 아니냐고 한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미 100억원 이상을 벌었다. 이제는 자기 자신을 위해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왔고, 그는 미국 마운드에 올라 던져 보기로 했다. 해외 진출을 하기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그의 절실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행동이었다.
스플릿 계약이라면 양현종을 받아들일 팀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이 앞으로 할 일은 스프링캠프에서 그들의 입을 쩍 벌리게 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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