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쉽지만, 팬들이 재밌게 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 아쉬운 패배에도 만족감을 슬며시 보였다.
KGC는 3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83대85로 석패했다. 경기 내내 선두 KCC와 뜨거운 혈전을 펼쳤다. 4쿼터 승부처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는 듯 했지만, 2점차까지 추격했고 마지막 동점 내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스틸까지 성공해냈다. 마지막 슛을 던지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겠지만, 경기 후 인터뷰실에 입장한 김 감독은 평소 패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재미있게 잘했다. KCC가 너무 잘했다. 슛이 다 들어가더라. 1등팀다웠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거기에 우리도 밀리지 않고 잘했다. 마지막 2%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선수들의 몸상태가 더 좋아지고, 양희종까지 돌아온다면 제대로 붙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패했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던 것에 더해 KCC전도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팀이 어느정도 안정 궤도에 들어온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 KGC는 3경기를 더 치르면 A매치 브레이크를 만난다.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양희종이 돌아오고, 가래톳이 안좋은 전성현 등이 100% 컨디션을 찾으면 어느 강팀들과도 자신있게 붙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경기를 했다는 것에도 중점을 뒀다. 실제로 이날 양팀 경기는 매우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했다. 양팀 선수들 모두 높은 슛 성공률을 보여줬고 플레이오프를 방불케하는 혈전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아쉽지만, 팬들이 재밌게 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1위팀과 재밌게 해줘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