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4년 반 계약을 해줬다고 해도, 내가 마음에 안든다면 중간에 경질하지 않을까."
토마스 투헬 감독이 독이 든 성배로 여겨지는 첼시 감독직을 받아들인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첼시는 최근 팀 레전드 출신 프랭크 램파드 감독을 성적 부진 이유로 경질했다. 그가 감독직을 잡은지 18개월만이었다. 지난 시즌 첼시를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시킬 때는 왕대접을 하더니, 반시즌 부진하자 바로 잘라버리는 잔인함을 보여줬다.
크게 이상하지는 않은 일. 첼시는 그동안 감독들의 무덤과도 같았다. 강한 스쿼드에 런던 연고로 모든 감독이 매력을 느끼지만, 성적에 대한 압박은 매우 컸다. 결단력이 좋은(?) 수뇌부 때문에 언제 경질될 지 모르는 '파리 목숨'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램파드의 후임으로 오게 된 투헬. 그는 이번 시즌 남은 6개월과 내년 시즌까지 해 18개월이라는 길지 않은 계약을 맺었다. 빅클럽 파리생제르맹을 이끌고 리그 2연패,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유럽 최고 전술가임을 고려하면 박한 대우였다.
투헬 감독은 이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왜 18개월이지?'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1분 후 '무엇이 달라질까'라는 생각을 했다. 4년 반을 계약했다 해도, 터차피 그들이 나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 해고할 것이다. 4년 반 계약을 해준다 해도, 해고할 때 나에게 돈을 지불한다는 조항을 넣었을 것이다. 때문에 내가 첼시에서 4년 반을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그게 진실"이라고 설명했다.
첼시는 투헬 감독을 영입하며 대놓고 우승 트로피를 원한다고 요구했다. 그렇다면 투헬 감독은 왜 힘든 길을 선택한 것일까. 그는 "나는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 모험을 할 수 있는 용기를 내기로 했다. 나는 이 모험을 즐기고 싶었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투헬 감독은 이어 "위험보다 기회를 더 중요시 하는 것도 내 서격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두려워할 것은 전혀 없다. 이 일을 하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 신분상 위험에 대해 생각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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