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한국 국가대표 윙어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가 K리그 진출을 타진하는 가운데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등 다수의 팀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큰 주목을 받았던 이승우는 현재 유럽 무대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FC바르셀로나에서 1군 데뷔를 하지 못했고, 2017년 여름 헤라스 베로나(이탈리아)로 이적했고, 2019년 여름엔 지금의 신트트라위던(벨기에)으로 옮겼다. 신트트라위던은 헬라스 베로나에 이적료 120만유로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우는 현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잠재력을 폭발시킬 가능성은 있다. 이승우는 도쿄올림픽 출전과 A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다.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과 A대표팀 벤투 감독이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치있는 드리블 돌파와 골문 앞에서의 결정력을 갖고 있다. 결국 이승우와 궁합이 잘 맞는 팀을 찾는 게 숙제다.
이승우 측은 이미 여러 차례 K리그 팀들과 물밑 접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가운데에는 자신의 로망 팀이었던 수원 삼성, K리그에서 투자 의지가 가장 강한 전북 현대, 울산 현대, 그리고 스타를 필요로 하는 강원과 FC서울 등이 있다.
수원 삼성은 이승우가 태어난 수원시 연고팀이다. 이승우는 이미 여러 차례 수원 삼성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수원 구단과 박건하 감독도 이승우 같은 '크랙'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김상식 감독의 전북도 이승우 같은 윙어 자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전북 구단은 수원 삼성보다 더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울산 현대는 이승우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가 살짝 빠져 있는 모양새다. 이영표 대표이사의 강원과 박진섭 감독의 FC서울도 강력한 티켓 파워를 갖춘 이승우를 원하고 있다.
이번 겨울 유럽 이적시장은 2일(한국시각) 마감된다. 이승우가 이번에 신트트라위던을 떠나 유럽의 새팀으로 가지 못할 경우 이승우의 다음 행선지는 K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K리그는 2월말까지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K리그 진출 조건은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승우는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K리그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스페인으로 건너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성장했다. 이승우의 국내 복귀를 두고 프로연맹에선 계약 신분에 대한 판단을 검토하고 있다. 프로연맹 선수규정을 보면 K리그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했다가 5년 이내 국내 복귀시 신인선수로 간주해 일반 등급 이하 조건으로 계약한다. 일반 등급 이하 조건이면 최대 연봉 36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5년 기준은 프로 계약일이 아니라 프로 동록일 기준이다. 5년 경과 후에는 자유계약을 할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