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대 받고 왔는데, 공격포인트 15개는 해야죠."
'대전맨'이 된 이현식(대전 하나시티즌)의 각오는 남달랐다. 이현식은 올 겨울 강원FC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이현식은 다음 시즌 승격을 노리는 대전의 승부수다. 창의적인 플레이가 부족했던 대전은 A대표팀까지 경험한 2선 자원, 이현식을 데려와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이현식은 "원래 군대를 가려고 했다. 울산 현대로 간 김지현과 입대를 결심했는데 대전 이야기가 나오더라. 비전도 좋은 팀이고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이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현식은 김동현과의 트레이드로 대전에 입단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겹치며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현식은 "엮인 팀도 많고, 그래서 헛갈리기도 했다. 누가 어디로 간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나는 대전만 간다고 생각하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온 대전, 이현식은 "기업구단으로 변하면서 좋은 선수들도 많이 오고, 코칭스태프도 새로 왔다. 올해는 무조건 승격할 수 있는 팀이라 생각하고 왔다"고 했다. 이민성표 지옥훈련에 대해서는 "소문을 들었는데, 소문보다 더 힘들다. 사실 강원에서는 체력보다는 전술 훈련이 많아서 적응이 잘 안되는 부분이 있는데, 빨리 적응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식은 지난해 올림픽대표팀과의 스페셜매치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덕분에 이름이 제법 알려졌다. 이현식은 "신기했다. 대체 발탁됐다는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 좋은 선수들과 운동하고, 파울루 벤투 감독도 만나고,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이어 "가서 경기를 뛰지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다시 부름을 받게 되면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했다.
이현식은 대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이다. 그는 K리그2에서 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K리그2에 대해 물으면 대답이 대부분 똑같더라. K리그1보다는 더 치열하고, 투지가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적응하기 위해 피지컬이나 습관 등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원래 많이 뛰는 스타일인 만큼, 장점을 살려보겠다"고 했다. 이어 "승격하려고 왔으니, 1번 목표는 승격이다. 개인적으로는 공격포인트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대전에서는 15개 정도 하고 싶다. 슈팅도 많이 하고 모험적인 플레이도 많이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