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극적인 역전승, 6강 경쟁 제대로 불지핀 서울 SK.
SK가 죽다 살아났다. 인천 전자랜드를 물리치고 6강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닉 미네라스의 그림같은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74대73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서울 삼성과 함께 공동 7위가 되는 동시에, 6위로 떨어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양팀 모두 꼭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특히,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 모두 '연승'을 강조했다.
이유가 있었다. SK는 이 경기를 앞두고 8위였다. 공동 5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3경기. 이 경기를 잡아야만 6위로 떨어질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단숨에 2경기로 줄일 수 있었다. 6강에 대한 희망을, 보다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쟁팀과의 맞대결 승리가 간절했다. 직전 경기 울산 현대모비스의 8연승을 저지한 기세를 이을 필요가 있었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12월24일 창원 LG전 승리 후 쉽지 않은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 13경기 연속 연승, 연패가 없었다. 계속해서 승-패를 반복한 것이다. 긴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고 긍정의 해석을 할 수도 있지만, 승리했을 때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바로바로 무너지는 것도 전자랜드에 뼈아팠다. 여기에 이 패턴이 징크스가 되면 이긴 다음 경기는 질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선수들을 지배할 수 있었다. SK전은 이 패턴이 생긴 후 14번째 짝수 경기. 승리로 시작했기에 패할 차례였다. 때문에 유 감독은 경기 전 "꼭 연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대로, 양팀의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1쿼터 SK가 21-12로 크게 앞서나가자, 2쿼터 전자랜드가 곧바로 32-32 동점을 만들며 되갚아줬다.
3쿼터는 어느 한 팀이 앞서나가지 못하고, 계속해서 점수를 주고 받았다. 4쿼터 중반 전자랜드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어느 한 팀이 4점 이상 앞서나가지 못하던 상황에서 전자랜드가 65-62로 앞섰다. 이 때 전자랜드 정효근이 드리블을 하던 SK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의 공을 가로채 원맨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워니의 파울까지 나오며 바스켓 카운트. 경기 종료 4분20초가 남은 시점이었다. 이 한방으로 전자랜드가 분위기를 타는 듯 했다.
하지만 SK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강력한 수비로 추격을 했다. 그리고 72-73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그래도 불리했다. 전자랜드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전자랜드 선수들이 SK의 수비에 당황한 나머지 실책을 저질렀다.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SK의 공격권.
해결사는 미네라스였다. 미네라스는 톱에서 공을 잡고 슈팅 찬스를 엿보다 어려운 자세에서 슛을 던졌다. 그림같이 림에 공이 빨려들어갔다. SK 선수들이 환호하며 코트에 뛰쳐나왔다. 미네라스는 전주 KCC의 연승 행진을 저지할 때도 버지비터를 터뜨리더니, 전자랜드에게도 치명타를 날렸다.
전자랜드는 다시 한 번 '퐁당퐁당' 악몽에 울어야 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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