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새로운 리그 진출의 첫 화두는 적응이다. 선수들은 낯선 리그 환경 적응을 위해 여러 정보를 취합하기 위해 애를 쓴다. 실제 리그 환경을 경험해 본 유경험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도 있다. 국내, 해외 가릴 것 없는 공통 현상이다.
올해 KBO리그에 데뷔하는 한화 이글스의 라이언 카펜터(31)도 마찬가지. 카펜터는 한국행이 결정된 뒤 워윅 서폴드, 채드벨에게 조언을 구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각각 웨이버 공시, 재계약 실패로 팀을 떠났다. 미국 시절 카펜터와 함께 한 인연이 있지만, 자신을 대체하는 후임자에게 조언을 건네기란 쉽지 않은 부분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서폴드와 채드벨은 한화의 분위기에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카펜터는 "서폴드와 채드벨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즐기는 분위기에 대해 들었던 게 기억난다"며 KBO리그행 및 한화행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카펜터는 지난해까지 대만리그(CPBL)에서 활약했다. 라쿠텐 몽키스 소속으로 뛰었던 지난 시즌 26경기 157⅓이닝을 던져 10승7패,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36이었지만 출전 경기 및 이닝수에 비해 승수가 적고 우타자에 약한 스타일로 알려졌다. KBO리그에 비해 반발력이 큰 공인구를 쓰는 대만리그의 환경이 지적된다. 대만리그 출신 선수가 국내 무대에서 성공한 케이스가 흔치 않다는 점도 거론된다. 한화 팬들은 기대보다는 불안감이 좀 더 큰 눈치다.
이에 대해 카펜터는 "개인적으론 KBO리그 공인구가 작아 손에 잘 들어오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이어 "(KBO리그 공인구가) 미국 시절 많이 쥐어본 공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대만 시절 기록에 대해선 "(우타자에) 안타를 많이 내주기도 했지만, 삼진도 많이 잡았다. (우타자 상대는) 그런 부분으로 커버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강점으론 긴 소화 이닝을 강조하기도 했다.
팀 동료인 닉 킹험은 "카펜터가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기에 한국 문화나 리그 스타일 적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스마트한 선수이기에 잘 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카펜터는 지난해 대만에서 풀시즌을 치렀다. 건강이나 팔 상태 모두 좋다고 판단한다. 이닝 소화 등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