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새로운 왕조를 꿈꾸는 디펜딩 챔피언 NC 다이노스.
이 프로젝스가 현실성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든든한 좌-우 토종 영건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노스의 10년 미래 구창모(24)와 송명기(21). 향우 오랜 기간 변함 없는 활약을 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춘 대형 투수들이다.
시즌 초반, 구창모가 리그를 평정했다면, 후반을 지배했던 투수는 송명기였다. 선발 전환 후 파죽의 6연승으로 시즌을 마친 그는 그 흐름 그대로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퍼펙투로 팀 우승에 일조했다. 2년 차 투수의 거침 없는 무대 장악. 피해가지 않는 두둑한 배짱투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그 때 저는 너무 가운데로 투구했던 거 같았어요. 그래도 차라리 볼넷 보다는 어떻게 결과가 나오는 게 더 나았던 거 같아요. 운 좋게 큰 무대에 선 경험이 제게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폭풍 성장하는 투수의 전형적인 마인드.
엄청난 잠재력을 과시했던 2020년. 만족은 없다. 이미 보완해야 할 부분에 캠프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지난 시즌을 겪어 보면서 제구와 밸런스, 체력, 이 세가지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타자 당 볼 개수도 많았고요. 캠프 때 좋은 컨디션과 밸런스로 마무리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스스로 안심하지 않으려고요."
송명기는 실제 비 활동 기간 중 꾸준하게 운동을 했다. 장충고 동기 김현수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순발력 강화를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3년 차를 맞는 올 시즌. 그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꿈꾼다.
오른손 타자 보다 살짝 약했던 왼손 타자 공략을 위한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좌타자 바깥쪽으로 흐르는 새 구종 추가를 구상중이다.
"제 팔 각도(쓰리쿼터) 때문에 자연스럽게 투심성으로 들어가는 부분이 있긴 하거든요. 포크볼을 조금 더 제대로 구사하고 싶긴 한데 악력이 필요한 구종이다 보니 체인지업으로 교체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캠프 때 감독님, 코치님, 양의지 선배님과 상의해서 결정 하려고요."
인생도, 야구도, 아무리 애를 써도 완벽해질 수는 없다. 불완전함을 최대한 줄이는 것. 그것이 바로 완벽함에 가장 가까워지는 길임을 스물하나 청년 투수는 이미 알고 있는듯 하다. 소속팀 NC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우완으로 폭풍 성장 할 송명기의 올 시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창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