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많은 것이 바뀐 한화 이글스의 2021년.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심심찮게 들리는 영어다.
캠프 훈련장 안팎에서 영어로 대화하는 목소리를 듣는 건 이제 낯선 일이 아니다. 외국인 선수에 국한됐던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선수단 전체로 퍼진 모양새.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대럴 케네디 수석 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등 외국인 코치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변화다. 자가 격리 중인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까지 더해지면 한화 선수단엔 외국인 선수 3명과 코칭스태프 4명까지 모두 7명의 외국인들이 자리 잡게 된다. 한화는 이에 대비해 올해 통역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하지만 한정된 통역 인원과 많은 외국인 숫자를 고려하면 소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치진을 보좌하는 국내 코치, 전력분석 파트, 운영지원팀에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이런 가운데 직접 소통에 나선 선수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2010~2013년 4시즌 간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팀에서 뛰었던 투수 김진영은 선수단 내 '영어 1인자'다. 캠프 첫날부터 로사도 코치와 불펜에서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뭇 선수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았다.
'프리 토킹'만이 소통의 정답은 아니다. '바디 랭귀지'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소통에 나선 선수들도 있다. 내야수 노시환은 코치진과의 소통을 위한 영어 공부 여부에 "대화할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자신 있게 말하면서 "안 통할때는 바디 랭귀지도 섞어가면서 하면 될 것 같다. 결국 영어는 자신감 아닌가(웃음). 충분히 소통하다보면 공감대도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가 수베로 감독은 싫지 않은 분위기다. 그는 "나는 한화 지휘봉을 잡은 만큼, 최대한 한국어를 이용해 다가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선수들은 영어로 말을 걸기도 하고, 최대한 다가오려 노력하는 것 같다. 고마운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며 "앞으로 한국 문화, 언어를 최대한 배워 나중에는 통역 없이 선수들에게 다가서는 게 목표다. 이런 인터뷰도 한국어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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