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일 서귀포 강창학구장.
스프링캠프 두 번째 턴 마지막날인 이날 훈련에 나선 SK 와이번스 선수단 대부분은 얇은 훈련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훈련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들의 몸은 땀으로 흥건히 젖기 시작했다. 한 선수는 "오늘 같은 날은 반팔이 아니라 '반바지'를 입어도 되겠다"고 웃었다. SK 관계자 역시 "오늘 날씨는 미국, 일본 캠프 때보다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귀포 지역의 한낮 최고 기온은 영상 17도. 구름 한점 없을 정도로 청명한 하늘을 자랑했다. 캠프 초반까지만 해도 세차가 불던 바람까지 없어지면서 훈련에는 최적의 여건이 만들어졌다.
SK가 캠프를 차리기 전까지만 해도 제주 지역엔 많은 눈이 내리는 등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캠프 일정이 시작된 이후 날이 갈수록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귀포 현지에서 그라운드 정비 및 시설을 마련하며 분주하게 움직인 SK 프런트의 노력과 김원형 감독을 비롯한 새 코치진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훈련의 효율 역시 크게 올라가는 모습이다.
김원형 감독은 "구단 프런트가 이렇게 (좋은 그라운드 컨디션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 12월 현장 답사를 올 때만 해도 그라운드가 '자갈밭'이었다. 여기서는 훈련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짧은 기간에 프런트 직원들이 훈련에 차질이 없을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인천이나 강화에서 캠프를 소화했다면 (추위 탓에) 몸이 움츠러들고, 날씨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며 "좋은 시설과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등 구단에서 노력해 준 부분이 크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쾌청한 날씨 속에 선수들도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감독과 코치진이 다가올 연습경기 일정 등에 맞춰 '페이스를 천천히 올리라'고 할 정도. 새 시즌 도약을 위해 눈을 빛내고 있는 SK 선수단에는 벌써부터 '춘풍(春風)'이 불고 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