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현역 시절 다 태우지 못한 불꽃 때문일까.
단장 스페셜 어시스턴트 자격으로 한화 이글스의 거제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는 김태균(39)이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김태균은 8일 열린 팀 훈련 뒤 노수광 최재훈 정은원 노시환에게 엑스트라 훈련을 제안했다.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기로 했다. 30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김태균은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태균은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던지고 나니 기분이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태균은 지난해 한화 유니폼을 벗으면서 현역 은퇴했다. 아쉬움이 컸다. 타선의 중심이었지만 팀의 18연패, 꼴찌 추락을 막지 못했다. 절치부심했지만 세월의 무게를 거스르지 못했고, 결국 시즌 종료를 앞두고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김태균은 은퇴 발표 기자회견 당시 굵은 눈물을 쏟으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는 올 시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치 체제 하에서 반등에 올인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과 외국인 코치들이 '신념'과 '실패할 자유'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화 구단 역시 정민철 단장을 필두로 현장 지원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올해부터 방송 해설위원 데뷔를 앞둔 김태균은 구단의 현장 합류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김태균은 6일 캠프 합류 당시 "새로운 한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팀에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은 캠프 시작 뒤 자유로운 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선수들에게 기본과 집중력을 끊임없이 강조해왔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해결하려는 노력도 눈여겨보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후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다가선 김태균, 대선배의 제안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수베로 감독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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