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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진화母 "김원효, 뇌출혈 재활·마당 넣은 집 선물"…이런 사위 또 없습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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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개그맨 김원효, 이런 사위 또 없습니다"

9일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는 '이런 사위 또 없습니다'의 김원효와 장모 정점숙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원효는 장모 정점숙 씨에게 "우리 숙이"라며 이름을 불렀다. 김원효는 놀라는 MC, 패널들에게 "(장모님이) 혼자 계신지 오래되다 보니 남자친구, 애인 역할을 해주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몸을 다 본 사이다. 옷 갈아입고 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오셨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원효는 "원래 이렇지는 않았다. 경상도 남자에 외동이었다. 부모님과는 '왔나' '밥 먹어라' '네' 정도만 주고받았었다"며 "하지만 결혼하고 나니 심진화 씨 집안 자체가 화기애애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집안이었다. 리액션을 너무 잘해주신다. 빵 하나를 사 오면 '이거 뭐야? 어디서 사 온 거야. 너무 맛있다'라고 해 주시니 사갈 맛이 나더라"라고 결혼 후 달라진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장모 정점숙 씨는 처음 김원효과 심진화의 결혼을 반대 했다고. 정점숙 씨는 "제가 시집을 일찍 했고 시집살이를 너무 호되게 했다. 심진화는 연기를 좋아하니까 결혼을 굳이 왜 하려 하나 싶었다"면서 "심진화가 무대 위에서 죽겠다고 할 정도로 연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김원효를 데려왔다"고 떠올렸다.

또 정점숙 씨는 김원효와 심진화가 같은 개그맨의 길을 걷고 있는 것도 탐탁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진화가 고생을 많이 했다. (김원효가)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봤더니 KBS 개그맨이라고 하더라. 뭐든 안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TV 개그맨으로 봤을 때는 손뼉 치고 웃으며 봤다. 사위가 된다는 것은 내 딸의 남편이 되는 것인데 보장이 없는 직업이지 않나. 안되겠다 싶었다. 막상 이야기를 나눠 보니 이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원효에게 "내가 (심진화에게) 32살까지 생활비 보낸게 얼만데 라고 했더니, '얼마면 돼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4천만 원이라고 했다"고. 이에 김원효는 "내가 벌어서 주면되지. 진화 씨와 함께 해서 배로 벌어서 갚겠다"고 큰소리 쳤다면서, "40만 원 정도 있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고 있는 척을 했다"고 덧붙였다. 정점숙 씨는 "심진화 보다는 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결혼할 때 심진화가 '1억이 넘게 있다는데, 거짓말이었다'고 밝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원효 역시 그 당시를 떠올리며 "진짜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 돈이 점점 쌓이니까 장모님도 흐뭇해하신다. 이제 별 말씀 하지 않으신다"고 미소 지었다.

특히 정점숙 씨는 뇌출혈로 인지 능력 상실한 장모님을 위해 펜을 든 사위 김원효를 자랑했다. "이사 후 짐을 정리하던 중 전자렌지를 들던 중 머리에서 터지는 소리가 났다. 시야가 반 밖에 안보이더라"면서 "심진화가 일하는라 전화를 못 받아서 혼자 택시를 타고 응급실로 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원효는 "앰블런스 타고 서울로 모셔왔다. 외상이 없어서 몰랐는데 말을 하니까 좀 다르더라"면서 "현관 비밀번호 숫자 4개를 못 외우시더라.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아들이실 것 같아서 재미있게 놀리기도 하고 장난을 치며 재활을 했다. 다행히 웃으면서 스트레스도 안받고 잘 극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모님 뇌출혈이 끝나고 한달 뒤 저희 아버지가 뇌경색이 오셨다. 한 번 경험을 겪고나서 아버지도 빨리 호전되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MC, 패널들 모두 "개그맨 사위라서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점숙 씨는 "의사도 가족들이 웃기고 대화도 많이 하면 빠르다고 하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김원효는 딸 심진화도 모르게 수시로 선물을 배달시키는 사위라고. 정점숙 씨는 "2~3년 전에 집 앞에 큰 박스가 있더라. 열어 보니까 난생처음 입어보는 밍크가 있더라. 심진화한테 전화하니까 모르고 있더라"며 "사위가 사이즈와 취향을 너무 잘 맞게 보내줬다"고 이야기했다. "돈을 다달이 자동이체가 된다"라며, "이후에도 집에 내려오면 딸도 못 살피는걸 보고난 후 말도 안하고 택배가 온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부부는 장모님의 편안한 노후를 보낼 '편안한 마당'있는 집을 선물했다. 정점숙 씨는 "가슴이 멍할만큼 눈물이 핑 돌았다. 너무 감사하고 예뻤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원효는 "예전 군수님 댁이라 좋은 자재로 신경을 써서 지은 집이다. 다른 분들이 눈독 들일 때 빠르게 계약금을 넣고 사드렸다"면서 "부모님들한테 쓰는 돈은 이렇게 써야 아깝지 않다. 혼자사시지만 누리면서 사시라고 선물했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원효는 "지금 건강을 유지하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본인 건강은 본인이 챙기셔야 유지가 되는데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고, 정점숙 씨는 "우리 원효, 진화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다. 10년 동안 변함없이 서로 마주보며 알콩달콩한게 고맙고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그렇게만 살아라"고 화답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