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자기님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10일 방송된 tvN '유퀴즈온더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ㅇㅇ에 진심인 사람들'을 주제로 다양한 자기님들과 만났다.
이날 자기님은 세계최초로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든 양승찬 대표였다. 양승찬 대표는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제설제들은 환경파괴가 심하고 차량 하부 부식과 콘크리트 파손의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해양 폐기물인 불가사리를 이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만들게 됐다"고 소개했다. 양승찬 대표는 "실제로 불가사리는 피해 규모가 크다보니까 정부나 수협차원에서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어민들에게 매년 최대 3천 6백 톤을 산다"라며 불가사리로 인한 피해를 알렸다.
유재석은 "그게 염화칼슘 아니냐"고 물었다. 양승찬 대표는 "그것과는 다르다"고 단호하게 답했고, 유재석은 어깨를 으쓱하며 삐져 웃음을 자아냈다.
군 창업 경진대회에 참여했던 양승찬 대표는 "아이디어나 콘셉트로 승부를 했다. 국방부장관상을 받았다. 천만 원 정도였다"며 "네 명이 경진대회에 참여했는데 '정말 진심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 있으면 각자 무슨 수를 써도 2천만 원을 가져와라'라고 했다. 대신 저는 4천만 원을 가지고 왔다. 당시 부사관이 투자를 제안해 3천만 원이라는 돈을 내놓았다. 군생활하면서 모은 돈 전부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투자했던 부사관님은 지금은 투자금의 일부 구주를 매각했는데 수십배라고 한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가사리 제설제 판매량을 묻자 "전체 1백억 원 정도 예상한다"며 "직원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 있다. 저희 회사는 먹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제일 비쌌던 건 면세점 가격으로 40~60만 원 정도 되는 술을 같이 마시기도 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양승찬 대표는 "불가사리가 상했을 때 냄새는 정말 심하다. 고약한 정도가 아니라 '아프다'라는 느낌이다"라며 "호주에는 1m가 넘는 불가사리도 있다. 가시에는 독이 있다. 만지면 안된다. 대부분의 불가사리는 먹지 않는데 중국에서는 먹는다"라고 불가사리에 대한 지식을 자랑했다.
리코더 그랜드 마스터 남형주 씨는 인터넷에 직접 연주한 영상이 500만뷰라는 기록을 세웠다. 군악대에 있던 남형주 씨는 당시 '왕벌의 비행'을 연주했고, 이를 찍은 영상이 널리 퍼지면서 유명하게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는 남형주 씨는 "전공생은 매년 한 학년에 2명씩 뽑는다.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제가 시험볼 땐 10명이 지원했다. 제 동기는 누나인데, 방지연 누나다. 정말 잘한다. 내가 차석이고 누나가 수석이다. 제가 항상 과 꼴찌였다"라고 웃었다.
남형주 씨는 "저렴하면 1~10만 원부터 비싼 리코더는 400~400만 원 정도 된다. 전세계에 수제 리코더 장인들이 있다"며 "리코더도 종류가 여러가지다"라고 소개했다.
남형주 씨는 "그러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우연히 리코더를 접했는데 악기도 저렴할 것 같고 그래서 어머니의 부담을 덜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새벽 5시에 학교를 가서 12시까지 연습했다. '리코더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저는 한예종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어서 너무나도 기뻤다. 리코더를 만난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형주 씨는 즉석에서 '왕벌의 비행' 등을 연주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범운전자들만 입는 복장까지 갖춘 권오길 씨는 "자격 조건이 있다. 5년 이상 무사고, 지역을 위한 봉사 그리고 제정신인 사람만"이라고 농담했다.
권오길 씨는 "35년 동안 한 번도 사고를 낸 적 없다"며 "껌과 방명록, 쿠션을 차에 배치하고 있다. 택시기사는 6년째다. 30년 군생활 후 택시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권오길 씨는 "3가지 껌을 가지고 다닌다. 20,30년 전부터 팔던 껌이다. 껌 구매 비용만 700만 원이 넘었다. 하지만 그 돈 생각하면 못 산다. 손해라고 생각하면 누가 하겠냐. 내가 하겠다"고 당당하게 소신을 전했다.
권오길 씨는 "코로나 이전에는 하루에 50명 정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에 10명도 못태운다. 차이가 엄청나다"라면서 "번호판은 울산에선 9300만 원정도 된다. 제일 비싼 지역은 1억 6천만 원이 넘는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억에 남는 손님도 있다. 단골손님인데 2~3년 못보다 연락을 해봤는데 '3년 동안 암수술을 12번 받았다'더라. '전화를 해도 될지 1년을 망설였다'고 해서 아침에 모닝콜을 해주고 화장실 변기가 막혀서 업체를 알아봐달라길래 보니 돈이 비싸길래 제가 직접 나서서 뚫어준 적도 있다. 더 도와줄 수 있는게 없어서 아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4년 째 한국의 괴물을 찾아다니는 곽재식 작가가 찾아왔다. 곽재식 작가는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이 동네엔 무슨 과물이 있을까?' 생각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괴물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작가다. 주로 우리나라의 옛날 괴물을 찾는다"며 "연구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투잡이다. 처음 '어우야담'이라는 책을 샀는데 나혼자 읽고 소설쓰는 것 보다 어디 공개해서 보여주면 다른 작가님들도 참고해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올렸는데 반응이 좋았다. 제가 발굴한 것만 280종 정도다"고 밝혔다.
곽재식 작가는 "저승사자의 이미지는 고정돼 있느네 조선사자 이전의 기록을 보면 검은 복장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다. 오히려 불교 계통에 보면 '사자'라고 해서 공무원의 관복을 입고 있다.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 안했는데 왜 요즘엔 까만 옷으로 생각할까 해보니 대학교 동문회 회보를 보니 80년대 초 방송에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곽재식 작가는 '용손' '삼구일두귀'에 대한 전설을 소개해 감탄을 자아냈다. 곽재식 작가는 2년 반 만에 카이스트를 졸업한 수재이기도 했다. 그는 "외국 영화를 자막 없이 방송해줄 때 '저게 무슨 말일까' 궁금했는데 영어 공부를 할수록 알아듣는게 많아지니까 재밌더라"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곽재식 작가는 요리도 잘한다고. 요리를 과학적으로 한다는 곽재식 작가는 "요리 만큼 일상생활에서 과학을 느낄 수 있는게 없다"며 흥분하다가도 회사 얘기에 급차분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홍보 이슈도 없지만 흔쾌히 나왔다는 배우 지진희는 "섭외가 와서 나왔다"며 인사했다. '셀카에 진심인 배우' 지진희의 대표작들을 살펴봤다. 지진희는 "심지어 방금 전에도 찍고 왔다"며 머쓱해했다.
'왜 찍냐. 왜 굳이 올리냐'는 질문에 지진희는 "옷과 조명 내 생각도 다 다르다. 사람들은 다 똑같다고 하더라"라며 서운해했다. '무표정으로 찍는 이유'는 "저의 말 한 마디나 표정에 의해 기분이 달라지실까봐 무표정으로 찍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손재주가 좋기도 유명했다. 그는 "가족들은 '쓸데 없는 짓 하지 마라'고 한다"며 "전 원래 어렸을 때부터 꿈이 '자급자족'이었다. 그래서 바쁘다. 할 게 많아서"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황정민 조승우와 함께 했던 여행 사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진희는 "그것도 셀카다. 팬붙들이 기다릴 것 같아서 셋의 팬카페에 전부 다 올렸다. 이틀이 걸렸다. 이제 너무나 재밌는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갑자기 조승우가 전화해서 '자전거 하나 사줘~'라고 했다. '엄마한테 사달라 해야지' 했더니 '아이 거 사줘'라고 하더라. 그래서 또 열심히 찾아서 사줬다"라고 덤덤한 농담을 했다.
사랑꾼으로도 유명한 지진희는 "어머니가 늘 하셨던 말씀인데 '너는 1순위가 아니다. 2순위고 네 아빠가 1순위다. 너도 나중에 그렇게 해야한다'라고 하셨다. 어렸을 때는 섭섭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현명하셨구나 싶다.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 어머니다"라고 말했다.
배우 23년차인 지진희는 자신의 경력에 놀라워했다. '나이를 먹는 게 좋다'던 그는 "저는 아직도 저를 30대 초반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유재석을 빵 터지게 했다.
지진희는 "데뷔하고 초반엔 일이 없었다. 내가 너무 몰랐던 세계였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지만 거기까지 하고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연기를 보고 공부했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