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염혜란(45)이 "연극 배우 출신 선입견에 상처받은 적도 많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영화 '빛과 철'(배종대 감독, 원테이크필름·영화사 새삶 제작)에서 교통사고 후 의식불명이 된 남편과 남은 딸을 위해 간병과 출근을 반복하는 영남을 연기한 염혜란. 그가 10일 오전 진행된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빛과 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빛과 철'은 단편영화 '고함'(07) '계절'(09) '모험'(11)으로 주목받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배종대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신인 감독답지 않은 섬세하고 날카로운 치밀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을 담은 '빛과 철'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제24회 탈린블랙나이츠영화제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화제성은 물론 작품성에 대한 검증까지 두루 마친 2월 신작이다.
특히 '빛과 철'은 '대세' 염혜란의 인생작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영화 '이웃사촌' '새해전야'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을 오가며 보여준 끝없는 연기 변신을 보인 염혜란이 동물적 감각과 오랜 연기 내공으로 만든 새로운 캐릭터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염혜란은 '빛과 철'로 지난해 열린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부문 배우상을 수상,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염혜란은 "연극 배우 출신으로 선배들인 이정은, 라미란, 진경 선배들의 행보를 보면서 매번 놀라고 있다. 지금 라미란 선배와 '시민 덕희'를 촬영 하고 있는데 이렇게 연극 무대가 아닌 곳에서 만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나는 선배들이 어렵게 닦은 길을 너무 편하게 가고 있다. 그 전에는 연극 배우라는 선입견과 문턱이 높았다. 그래서 선배들이 겪은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걸 견디고 극복한 선배들이 닦은 길 덕분에 내가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만약 후배들이 나를 통해 그런걸 느낄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보통은 연극 연기를 하다 매체 연기를 하면 '성공했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런 말이 나 같은 배우들에게는 상처를 준다. 연극을 할 때는 성공을 못했다고 생각하는 거 같더라. 그런 프레임으로 안 봤으면 좋겠다. 매체 연기를 진출하지 못해 연극을 한 것은 아니다. 연극 무대로 시작해 열심히 내공을 쌓았고 운이 좋아 좀 더 다양한 무대의 기회가 많이 주어진 것이다. 연극하는 후배들이 그런 편견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염혜란, 김시은, 박지후 등이 출연하고 '곡성' '시체가 돌아왔다' 연출부 출신 배종대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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