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리그 1위를 질주 중인 맨체스터 시티는 강했다.
14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
예상대로 전반 시작부터 맨시티는 강한 압박으로 토트넘을 몰아부쳤다. 토트넘 역시 예상했다는 듯이, 수비에 초점을 맞춘 뒤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대응을 했다.
토트넘은 하프라인까지 잔뜩 웅크리면서 맨시티의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 반면 토트넘은 4백을 최대한 내리면서 케인과 손흥민을 중심으로 역습에 초점을 맞췄다.
전반 10분까지 양팀은 탐색전을 펼쳤다. 맨시티가 강하게 밀어부쳤지만, 별다른 공격 기회를 잡진 못했다.
전반 12분, 맨시티 센터백 라포르트의 반칙으로 PK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프리킥 찬스. 토트넘 해리 케인이 절묘하게 감아찬 공이 오른쪽 골 포스트 상단을 때렸다. 너무 아까웠던 찬스였다.
화들짝 놀린 맨시티. 하지만, 거센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20분 스털링을 중심으로 토트넘 왼쪽 사이드를 집요하게 노리던 맨시티는 결국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귄도안의 PA 오른쪽 돌파 도중, 호이비에르가 파울을 범했다.
결국 맨시티는 페널티 키커로 나선 로드리고가 선제골을 넣었다. 맨시티에게는 위기 뒤 찬스. 토트넘 입장에서는 두터운 수비벽을 쌓으며 실점을 최소화한 뒤 역습 전략을 짰던 계획이 일그러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1-0으로 맨시티의 리드로 전반전이 끝났다.
맨시티 수비 진영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희미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리뉴 감독의 극단적 수비 전술로 인해 맨시티 진영으로 손흥민에게 향하는 패스는 거의 없었다. 게다가 맨시티의 강한 압박과 효율적 중원 장악으로 인해 손흥민은 대부분 수비 진영에서 볼을 받은 채 고립되는 현상이 속출했다.
후반에도 맨시티는 강했다. 초반, 토트넘이 점유율을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맨시티의 압박에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후반 4분, 맨시티의 추가골이 나왔다.
스털링이 오른쪽 사이드를 휘저으며 왼쪽까지 드리블. 토트넘 수비 진영을 무너뜨린 뒤 쇄도하는 귄도안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 결국 왼발 슛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사실상 승기를 완벽히 내주는 추가골 허용.
토트넘의 극적 변화는 없었다. 답답했던 무리뉴 감독은 델리 알리를 교체 투입했다. 후반 18분이었다. 탕귀 은돔벨레가 빠졌다.
토트넘이 수비 라인을 끌어올렸다. 손흥민과 케인은 전방 압박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원터치 패스가 귄도안에게 연결, 산체스를 몸싸움으로 이긴 뒤 여유있게 왼발 슛으로 세번째 골을 넣었다. 모든 골에 관여한 귄도안의 멀티 골. 3-0, 사실상 맨시티의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