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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시지프스' 미래서 온 박신혜→진실 밝힐 조승우..첫방 5.6% 대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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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JTBC '시지프스'가 장르물의 신기원을 열며 휘몰아치는 충격 전개를 안방에 퍼부었다.

17일 첫 방송된 JTBC 새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 the myth'(이제인 전찬호 극본, 진혁 연출)은 시작부터 숨을 쉴 틈이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천재공학자인 한태술(조승우)에게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에 촉각이 곤두섰고, 두 신인작가, 이제인, 전찬호 작가가 창조한 '시지프스' 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진혁 PD의 손으로 완벽히 구현되며 호평받았다.

이 덕분에 '시지프스'는 전국기준 5.6% 시청률이라는 첫 방송 기록을 남겼고, 이는 '부부의 세계'의 첫 방송 시청률인 6.3%를 바로 따라잡는 시청률로, 역대 JTBC 첫방 시청률 2위에 안착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날 방송은 미스터리한 벙커에서 '업로더'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강서해(박신혜)로부터 시작됐다. 차림새와 분위기 등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졌던 그녀의 팔에 250811이란 번호가 찍히고, 파란 불빛과 함께 눈을 뜬 서해의 앞에는 현재가 펼쳐졌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태술(조승우)에게 가면 절대 안 돼"라던 아빠 강동기(김종태)와의 약속과는 다르게 서해가 현재로 온 이유는 한태술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도착하기 무섭게 서해를 맹렬하게 쫓는 '그놈들'을 피해 한태술을 찾아 나서는 서해의 모습이 긴박감을 만들어냈다.

한태술도 생사의 기로에 서 있었다.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윈드실드에 무언가가 부딪혔고, 윈드실드가 깨지는 바람에 상공에서 추락하고 있던 것. 기장까지 사망해버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추락까지 남은 시간은 단 3분30초였다. 천재공하자인 태술은 덕테이프와 보드판으로 깨진 윈드실드를 수습했고, 조종실 전력을 복구해내며 261명의 목숨을 구해내고 뇌사 상태에까지 빠지는 등 위기가 이어졌다.

비행기 사고 이후 겨우 깨어난 태술은 또 다시 격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행기 사고를 같이 겪어낸 부기장(황동주)이 흙투성이에 상처를 입은 얼굴로 나타나 "단속국", "슈트케이스" 등 알 수 없는 말을 꺼내며 USB를 건넨 것. 태술이 본 USB에는 그날의 진상이 담겨 있었다. 비행기 윈드실드에 부딪힌 것은 생뚱맞게 슈트케이스였고, 이윽고 또 한 번 충돌한 이는 이미 10년 전 사망한 줄 알았던 그의 형 한태산(허준석)이었다.

세계적인 기업 퀀텀앤타임의 회장임에도 회사의 주가를 요동치게 만드는 기행을 일삼는 태술은 겉보기엔 이기적인 천재였지만, 내면은 후회와 상처로 얼룩졌다. 과거 태산은 동생 때문에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퀀텀앤타임의 시초가 된 컨테이너 연구실을 마련해줬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기장이 그런 것처럼 "이 세상엔 우리만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놈들이 너를 찾고 있다"는 궤변을 늘어놨고, 태술은 그런 형을 술 때문에 돈을 뜯어가려는 사람 취급하며 상처를 안겼다. 그러나 그 후 형이 급사한 뒤 약을 먹어야 환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망가져버렸다.

그런 태술 앞에 환각이 아닌 진짜 태산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태술은 항공 사고 조사 보고서를 받아 진실추적에 나섰고 비행기의 행적을 밝히려 적어 내린 빼곡한 수식과 숫자들이 가리킨 김포의 갈대밭에는 슈트케이스가 있었다. 과거 모든 비밀번호를 태술의 생일로 설정했던 형을 기억해낸 태술은 그 번호로 슈트케이스를 열었다. 그러나 이는 "널 감시하는 놈들이 곧 널 잡으러 갈거야. 잡히면 죽어. 그리고 슈트케이스를 절대 열지 마"라는 서해의 음성메시지와 맞물렸고, 슈트케이스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슈트케이스를 연 태술의 앞에는 어떤 여정이 휘몰아칠지 관심이 모아졌다.

'시지프스'는 조승우와 박신혜라는 역대급 조합에 놀라온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비밀의 숲2' 황시목에서 곧바로 '시지프스'의 한태술로 변신한 조승우는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능글맞은 모습으로 변신했고, 박신혜는 전매특허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여기에 신예 채종협도 박신혜와 호흡을 자랑하며 앞으로 전개 속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 바. '시지프스'가 보여줄 역대급 타임슬립물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