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의 이천 1차 캠프가 18일 종료된다. 이제 울산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
두산 선수단은 18일까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한다. 19일은 이동일이다. 20일부터 2차 캠프가 차려질 울산으로 이동한다. 두산은 울산 문수구장에서 3월 4일까지 KT 위즈와의 연습 경기 2경기까지 소화한 후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습 경기를 치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잠실과 고척에서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실전 스파링을 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도 어느덧 반환점을 맞이했다. 두산의 1차 캠프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훈련 시설에 대한 자체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평소 두산 2군 선수단이 사용하는 두산베어스파크는 개장한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깔끔하고 안락한 시설을 자랑한다. 실내 연습장도 잘 돼있고, 숙소나 식사 등 훈련 외 요소들도 편리하게 지원됐다. 다만,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었다. 캠프 초반에는 예상보다 포근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예정된 시기보다 빨리 야외 훈련을 실시했었다. 그런데 며칠 되지 않아 다시 날씨가 추워졌고, 최근 며칠 사이에는 한파가 몰아쳤다. 결국 두산은 추운 날씨에 실외 훈련을 계속하지 못하고 다시 실내에서만 훈련을 진행했다. 국내 캠프가 차려지면서 예상한 부분이긴 하지만, 워낙 변덕스러운 기온 때문에 야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 비교적 더 따뜻한 울산으로 이동해 실전 감각, 경기 감각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17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 3명도 모두 훈련 준비를 마쳤다.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는 울산으로 이동한 후 본격적인 투구 스케줄을 짤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역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떨어진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의 몸 상태는 좋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큰 우려는 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에 초점을 맞춘다면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투수조 선수들의 컨디션이 아직은 들쭉날쭉이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 시작일 당시에 추운 날씨를 우려하며 "투수들이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했다. 젊은 투수들이 의욕적으로 빨리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실외 훈련이 한정적인만큼 투수들이 빨리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2차 캠프를 앞둔 시점에서 아직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김태형 감독은 "2차 캠프에서도 구상한대로 갈 것이다. (이)영하도 아직은 컨디션이 좋은 편이 아니다. 몇몇 선수들은 불펜 피칭이지만 작년보다 더 좋아보이는 선수들도 있고,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울산 2차 캠프를 마칠 때까지 선수들의 전체적인 컨디션을 본 후 시범경기를 통해서 구상을 확정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