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최동환은 2009년 데뷔 이후 12년만에 억대 연봉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5000만원 오른 1억2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54경기, 57이닝을 던져 4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최다 경기, 최다 이닝, 최고 평균자책점 등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서 불펜의 핵심 멤버 중 하나로 활약했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멘탈을 꼽았다.
최동환은 "그동안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없었다. 쫓기듯 마운드에 올라갔다"라면서 "작년엔 내려놓는 것을 코치님들에게 여쭤봤다"고 했다. 마음가짐을 바꿨다. "코너워크가 되는 투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코너에 완벽하게 던지려 하지 않으려 했다. 스트라이크를 만들 방법은 헛스윙도 있고 파울도 있다. 그렇게 편하게 생각했던게 도움이 됐다"라고 했다. 그런 마음으로 던지면서 결과도 좋으니 자신감이 올라와 계속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한 이닝에 홈런을 2개 맞았을 때도 쿨하게 넘겼다고 했다. 최동환은 지난해 6월 23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서 2-5로 뒤진 6회초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첫 타자인 김하성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맞았고, 2사후 박병호에게 중월 홈런을 허용했다. 팀이 5회말 쫓아가는 1점을 뽑은 상황에서 다시 2점을 내줘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투수로서도 아쉬움이 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동환은 "그때 인정을 했다. 내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타자가 잘쳤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빨리 잊고 다음 타자를 상대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던졌을 때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준 수비수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수비수들이 모두 열심히 뛰어가서 잡아주고 슬라이딩 해주고, 펜스타고 올라가 잡아주고 강한 타구 몸으로 막아줬다.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런 수비가 정말 크게 도움이 됐다"라면서 "그런 것들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억대 연봉이 되면서 책임감이 생겼다고 한다. "다른 필승조를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이 많다"고 했다. 올해 목표가 있다기 보다는 필승조들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동환은 "우리팀 필승조가 (송)은범이 형과 (진)해수형, 정우영 이렇게 3명인데 작년에 1이닝 이상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라면서 "받쳐줄 투수가 없어서 그런거 아닌가. 3명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불펜피칭을 하면서 벌써 구속이 140㎞까지 올라왔다. 스프링캠프 때 공을 많이 던지는 스타일이라 현재 40개 정도를 던지고 있는데 불펜 피칭 때 갯수를 더 올릴 생각이라고.
타이틀 욕심은 없다. 지난시즌을 치르면서 개인 성적보다 팀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느꼈다. 최동환은 "풀시즌을 치르면서 보니 개인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보였다"면서 "작년에 4등으로 끝난 것도 아쉽고, 준PO때는 등판도 못하고 끝났다. 결국 팀이 좀 더 높은 곳으로 가는게 먼저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