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세계 야구단에 입단하는 추신수(39)가 자신의 상징과 같은 17번을 달고 뛴다.
신세계 관계자는 24일 "등번호 17번을 달고 있던 이태양이 추신수에게 등번호를 양보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태양은 하루 전 추신수 입단 소식이 전해진 뒤 구단 운영팀을 통해 자신이 달고 있던 17번을 추신수에게 양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태양은 구단 관계자를 통해 "17번을 달고 우리 팀에서 메이저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홈런, 타점을 올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추신수에게 17번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는 번호. 부산고 시절 17번을 달고 고교 무대를 평정한 추신수는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17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빅리그 데뷔 초창기엔 17번 대신 54번과 61번, 16번을 각각 달았지만, 2007년 클리블랜드 내야수 애런 분이 이적한 뒤 17번을 달고 6시즌을 뛰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한 뒤에도 17번을 고수했던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17번의 주인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SK(현 신세계)로 트레이드 된 이태양은 지난해 무너진 SK 불펜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선수. 한화 시절 자신이 롤모델로 삼았던 정민철(현 한화 단장)의 등번호 55번을 달다가 이후 22번으로 바꿨던 그는 SK 트레이드 후 남은 등번호였던 17번을 달았다. 지난해 후반기 좋은 활약을 계기로 올해도 17번 유지를 택했지만, 대선배 추신수 영입 소식을 듣자 흔쾌히 양보를 택했다. 이태양은 "다른 선수들이 이미 선택한 번호를 굳이 쓰고 싶진 않다. 남아 있는 등번호를 쓰고 싶다"는 뜻을 구단 관계자에 전달한 상태. 이에 따라 이태양은 결번 처리된 26번(박경완), 29번(김광현)을 제외하고 남은 28번을 달고 새 시즌에 임하게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