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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국제곡물가격 상승…국내 식품 가격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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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최악의 한파가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가운데 1분기 국제곡물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이를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식품이나 사료 등의 물가에도 영향을 준다.

식품업계는 빵, 햄버거, 즉석밥, 두부, 고추장 등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을 올렸다. 콩, 밀, 계란 등 국내외 원재료 가격과 함께 코로나19로 수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선택이다.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국제곡물관측 3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38.9로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옥수수는 중국의 수입수요 증가와 남미 파종 지연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 콩은 남미 생육 우려로 인해 각각 6.5%와 0.4% 가량 올랐다.

밀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미국산 밀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미국 한파로 인해 하락 폭이 1%로 제한됐다.

미국의 주요 곡물 기말재고량이 줄고 주산지에서 이상기상이 발생함에 따라 올해 1분기 선물가격지수는 전분기보다 17.4% 오른 138.2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본부는 주요 곡물에 대한 3월 조기경보지수를 '경계' 단계인 0.96으로 설정했다. 국제곡물 조기경보시스템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총괄·조정 아래 농업관측본부가 운영한다.

1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옥수수·콩 재고량 감소 전망, 중국의 미국산 수입 지속, 남미 기상 악화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식용은 6.2%, 사료용은 16.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세계 주요 곡물 수급 여건이 소폭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곡물의 선물가격과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