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무리 오승환(39)이 첫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오승환은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계속된 스프링캠프에서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20구를 던졌다.
밤 새 내린 눈과 함께 기온이 약 10도쯤 뚝 떨어져 쌀쌀해진 그라운드. 나 홀로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대기하던 오승환은 순서가 되자 가벼운 발걸음으로 마운드를 향했다.
오재일, 이원석, 박해민 등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렸다. 아직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은 주전급 타자들이 더욱 경쾌해진 오승환의 피칭 리듬과 패턴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최고 146㎞ 패스트볼 위주로 던지던 오승환은 오재일이 타석에 서자 변화구 2개를 잇달아 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어 타석에 선 박해민을 상대로도 오승환은 변화구로 타이밍을 빼앗았다.
20구를 다 던진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내려와 오재일을 만났다. 짧은 순간, 둘 만의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이야기였을까. 구체적 내용은 두 선수 인터뷰를 통해 밝혀졌다.
먼저 인터뷰를 한 오재일의 증언.
"승환이 형이 변화구를 던져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괜찮다고 말씀 드렸고요. 그리고 나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죠."
오재일 뒤에 인터뷰를 한 오승환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구체화 했다.
"오재일 선수는 리그 정상급 타자고 그래서 직구보다 변화구 던져 (피드백을) 듣고 싶었어요. 박해민 선수한테도 변화구를 던졌죠. 라이브는 같은 팀 선수에게 던지는 거라 어떻게 느끼는 지 물어볼 수 있잖아요. 저는 투심을 던진건데 '체인지업 처럼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오재일 등 좌타자를 상대로 한 오승환의 변화구 승부. 이유가 있다.
지난 해 6월9일 국내 복귀 직후 왼손 타자를 상대로 다소 애를 먹은 기억이 있다. 7월 말까지 두 달 간 좌타자 상대 타율 0.325, 출루율 0.426, 장타율 0.475로 고전했다. 정상 궤도를 찾은 8월 이후에야 좌타자를 철저히 봉쇄하며 상대 성적을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최형우 손아섭 김현수 김재환 페르난데스 나성범 박민우 이정후 강백호 오재일 구자욱 등 리그 정상급 좌타자들이 즐비한 현실. 여기에 돌아온 메이저리거 추신수까지 가세했다. 좌타자 벽을 넘지 못하면 그 어떤 투수도 마무리를 맡을 수 없다.
오승환도 잘 알고 있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왼손 강타자들을 확실하게 봉쇄하겠다는 뜻. 이제는 한 식구가 된 오재일을 상대로 한 변화구 승부 속에는 이런 뜻도 담겨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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