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이 내린 팔자' 장항준 감독이 아내 김은희 작가에 대한 애정과 'K-좀비'의 신드롬을 일으킨 '킹덤' 시리즈에 대한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2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장항준 감독이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다. 장항준 감독은 아내 김은희 작가에 "아내가 평소에 애교가 많다"며 "갑자기 '오빠 뭐 갖고 싶은 거 없어? 오빠 시계 좋아하니까 시계 사줄까?'라고 하더라. 또 하루는 차를 살 시기가 왔는데 '오빠는 내가 타는 것보다 좋은 차 타'라며 추켜세워줬다. 처음에는 '함정인가?' '왜 이렇게 친절하지?'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사소한 것도 '오빠 고마워'라고 말한다. 그런 태도를 보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흥행 연타에 성공한 아내 김은희 작가 덕분에 '신이 내린 꿀팔자'라는 별명까지 얻게 된 장항준 감독은 "주변에서 '와이프 잘 되니까 좋지'라며 물어보더라.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액수가 커지니까 너무 좋다"고 고백해 모두를 배꼽잡게 만들었다.
'신이 내린 꿀팔자'는 그냥 얻는 게 아니었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요즘엔 아이디어도 좋고 샘솟지만 원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필력이 좋은 작가였다. 나는 아이디어가 반짝하지만 대신 필력이 없는 작가였다. 그래서 김은희 작가의 초기작들은 '유령'을 제외하고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김은희 작가의 필력으로 작품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킹덤' 시리즈에 대해 "김은희 작가에게 '조선시대에 좀비, 뱀파이어가 나오는데 정치권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이야기다'라며 아이디어를 꺼냈다. 김은희 작가도 '재미있겠다'라며 시나리오를 썼다. 내가 던지면 김은희 작가가 살을 붙이는 그런 재미가 있다. 다만 그 당시에는 방송국 관계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했다"고 곱씹었다.
그는 "좀비는 미국에서도 마이너리티 한 소재였다. 월드와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못 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김은희 작가는 '나중에 진짜 세상이 달라지거나 내가 대단한 작가가 되면 꺼내겠다'라고 하더라. 그렇게 10년을 묵혀서 나온 작품이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가 백상예술대상 TV극본상을 수상한 순간 역시 특별하게 여겼다. 그는 "김은희 작가가 수상 소감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나를 이 자리에 서게 해준 장항준 감독에게 감사하다'고 하더라. 울컥했다. 예전에 집에 가스가 끊겼던 생각이 났다. 지금이야 김은희 작가의 세계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과거에는 못 쓴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나 같으면 이 길이 아닌가 싶어 포기할 만도 한데 8년간 버텨서 상을 받았다. 독하다"고 애정을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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