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가수 유재환이 공황장애를 극복했던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3일 방송된 SBS 러브FM '허지웅쇼'의 '미 맛에 산다!' 코너에는 유재환이 게스트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다이어트로 화제가 됐던 유재환, 허지웅은 "역대급 다이어트였다. 살짝 봤는데 다른 사람이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놀라워했다. 허지웅은 "기사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말랐다. 사람이 반쪽이 됐다. 전에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났을 땐 몰랐는데 지금 보니 잘생겨졌다"라며 유재환을 칭찬했다.
유재환은 현재 다이어트 근황에 대해 "정말 열심히 했다. 저는 다이어트는 계속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먹고 싶은 걸 안 먹을 순 없어서 먹는다. 그러면 살도 찌고 붓는데 그럼 또 다이어트를 한다"고 다이어트 비법을 밝혔다. 유재환은 총 32kg 정도 감량했다고.
다이어트는 감량하는 것만큼 유지하는 것도 중요했다. 유재환은 "다이어트는 습관화 해야 한다. 많이 먹지 않아도 된 다는 걸 항상 생각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유재환은 "뺄 때는 힘들지만 다이어트 하기 전에 있던 고혈압이나 고지혈증과 같은 성인병들에게서 벗어났다. 지금은 건강하다"면서 다이어트라는 게 그렇다. 살에 묻혀 있던 얼굴이 나온다. 거기서 더 '멋있어지겠지' 싶어서 살을 더 빼면 단점이 드러난다. 조금은 찌워서 덮어놔야 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살 빼기 전에는 '재환이 훈훈하지'라는 말은 들었는데 감량 후 '훈남'의 진짜 의미를 요즘 느끼고 있다"고 재치있게 덧붙이기도 했다.
그만큼 살을 빼고 건강이 좋아졌다는 유재환은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다. 부모님이 걱정하는 게 (자식들의) 비만일 수도 있다. 비만이신 분은 다이어트가 부모님께 효도다. 내 몸이 건강한 게 효도가 될 수도 있다"며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재환은 현재 송은이가 대표인 레이블 미디어랩시소에 소속돼 있다. '대표 송은이'에 대해 "MC로서 송은이는 진행 잘하고 선한 사람인데 '대표 송은이'는 너무 착해서 문제일 정도다. 최고로 신경을 써준다. (회사는) 복지가 좋다. 집에 내 가족이 따로 있지만 가족적이다"라고 흡족해 했다.
허지웅은 유재환와 오마이걸의 친분에 대해 궁금해 했다. 유재환은 "정말 친하다. 멤버 전원과 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라고 말해 허지웅의 부러움을 샀다. 유재환은 오마이걸의 '사랑속도'에 "정말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노래를 불렀다. 내 인생에서 이 정도로 사랑스러운 느낌의 곡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면서도 '사랑속도'에는 유재환이 부른 부분이 없어 아쉬워했다.
또 앨범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재환은 "올해 계획하고 있는데 작년엔 사회적 시기 때문에 곤란했다. 하지만 올해는 해보고 싶다. 너무 하고 싶다"며 "좋은 곡이 쌓여 있어서 너무 좋은 곡은 팔기도 한다"며 재능을 자랑했다.
처음 MBC '무한도전' 박명수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유재환은 "박명수는 나를 밝게 해주는 빛이기도 하지만 내가 은혜를 갚아야 하는 빚이기도 하다. 나라는 사람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준 사람이다. 너무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따로 선물을 하고 싶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명수형이랑도 같이 작업하고 있다. 노래를 하나내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주기적으로 만나서 작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음악을 되게 잘하신다. 요즘은 명수형이 만드는 장르가 발라드로 조금 바뀐 것 같기도 하다. 음악은 여전히 좋아하신다"며 근황을 대신 전했다.
박명수에 대한 미담도 있었다. 유재환은 "이건 기사로도 나오지 않은 일이다. 박명수가 치킨 20마리를 시켜 보육원에 보냈다. '원래 이런 일을 많이 하셨느냐'고 물었더니 '계속 했어'라고 하더라. 정말 멋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무한도전'에서 아이유에 대한 무한 팬심을 보였던 유재환은 여전히 아이유를 좋아한다고. 유재환은 "팬이 가수에게 연락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1년에 한 두 번 정도 아이유 씨에게 명절에 연락을 하는데 정성스럽게 답장을 해주신다"며 설레어했다.
유재환은 한동안 공황장애로 앓았다. 그는 '마음의 병'이 있다는 청취자에게 공감하며 "저는 취미나 특기가 없었다. 친구도 안만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다른 곳으로 신경이 갈 곳이 없었다"며 "그런데 요즘 관심을 가진 것이 재테크, 주식 투자, 가상화폐다. 그래프를 보면 걱정이 사라진다. 돈이 사라지더라도 집중하고 있으면 감정이 흐뭇하다. 최고점을 찍은 날 주식을 시작해서 수익이 안났는데, 최저점에 팔게 됐다. 주린이로 살고 있다. 주식 시장이 한창 과열돼 있을 때 들어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허지웅은 "아마 뭔가에 집중할 것이 필요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공감했다.
유재환은 "너무 시간이 빨리 가서 웃고 떠들다가 간다. 형님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다. 잘 챙겨주셔서 고맙다. 주변과의 연락과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나를 잃어버리고 나만의 시간이 없었다"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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