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평범한 방송 인터뷰가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노르웨이 클럽 SK 브란 소속 수비수 베가드 포렌(33)은 최근 노르웨이 방송사 'TV2'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이 직접 겪은 게임 중독에 대해 고백하고, 이와 관련한 질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이 인터뷰는 이슈를 끌긴 했다. 하지만 포렌의 울림 있는 발언 때문은 아니었다. 세심한 시청자들은 포렌의 뒷쪽 벽에 걸린 티셔츠에 새겨진 문구를 발견했다.
티셔츠엔 노르웨이어로 "여자축구, 그게 뭔데? 그건 축구가 아냐. 그들이 여자가 아니거나"라고 적힌, 일종의 '여혐 문구'가 적혀있었다.
파장은 컸다. 브란은 순식간에 '여혐 구단'으로 낙인찍혔다. 인터뷰 장소가 소속팀 골키퍼 코치인 단 리스네스의 사무실이었기 때문이다.
브란의 여성 CEO인 비베케 요하네센은 이 사태에 대해 "대단히 당황스럽다. 이 사진을 봤을 때처럼 얼굴이 빨개진 적이 없었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구단 차원에서 해당 셔츠를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전직 노르웨이 여자 국가대표인 잉글리드 릴란드(산트비켄)는 "아마도 단순한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은데, 전혀 웃기지 않다. 전혀. 설령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티셔츠가)노르웨이의 가장 거대한 클럽 중 한 클럽의 사무실 벽에 걸려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분개했다.
이어 "이 사건은 여전히 축구계에 존재하는 인식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남녀 평등은 여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브란이 여성팀을 만들지 않는 것도 그러한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쏘아붙였다.
1908년 창단한 브란은 3차례 노르웨이 1부리그를 제패한 전통명가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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