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애제자' 인도네시아 화제의 국대 풀백, 아스나위가 우여곡절 끝에 4일 오후 안산 그리너스 훈련장에 복귀했다.
코로나 시대, 인도네시아 출신 첫 K리거로 국내외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아스나위의 안산 입성과정은 예상 외로 험난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의 강력한 추천에 이어 '동남아시아 쿼터'로 안산 유니폼을 입은 아스나위는 2월 초 K리그 도전을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지난달 17일, 14일의 자가격리 기간을 무사히 마친 후 18일 안산의 제주도 전지훈련지에 합류했다.
아스나위 영입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일거에 몰려들며 5000명선에 머물던 안산 구단 SNS 팔로워수가 한달새 2만8000여 명으로 5배 넘게 폭증했다. 사인하는 아스나위의 손 사진을 올린 포스팅 아래 8500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팬들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이 1700여 개를 넘기는 폭발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훈 합류 직후 뜻밖의 악재가 발생했다. 안산시 방역당국으로부터 비보가 날아들었다. 아스나위가 제주도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안산의 인도네시아 식당에서 마주쳐 기념사진을 찍은 한 축구팬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안산 훈련장이 발칵 뒤집혔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아스나위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해제 하룻만에 다시 14일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19일로 예정된 FC서울과 안산의 연습경기는 전격 취소됐다.
지난달 21일, 리그 개막 일주일 전 안산 선수단이 마무리 훈련을 위해 안산행 비행기에 올랐고, 아스나위는 홀로 낯선 제주땅에 남아 2주간 자가격리를 버텨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았다.
그러나 아스나위는 강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분, 최선을 다해 기도해주세요. 이것은 제가 맞닥뜨려야할 시련일 뿐, 제가 이곳에서 이뤄낼 성취를 막아설 순 없어요'라는 인도네시아어로 시련을 이겨내겠다는 굳은 다짐을 새겨넣었다. "강한 멘탈과 끈질긴 근성을 지녔다"는 신태용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아스나위를 위해 안산 구단은 자가격리 기간, 개인 훈련을 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을 제공했고, 아스나위는 홈트레이닝에 전념했다. 발코니에서 줄넘기를 하고 달리기를 하는 셀프캠 영상을 직접 찍어 인도네시아와 안산 팬들에게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3월 3일 마침내, 두 번째 자가격리를 무사히 마친 아스나위가 안산에 재입성했다. 4일 안산 훈련장에 복귀해 선수단과 함께 전체 훈련을 소화했다.
한편 김길식 감독이 이끄는 안산은 지난 27일 K리그1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은 김천 상무와의 첫 홈경기에서 이준희의 원더골에 힘입어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방에서 '레알 상무'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포기를 모르는 투혼과 단단한 경기력으로 값진 시즌 첫 승점을 기록했고, 까뇨뚜와 이준희가 3일 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개막전 베스트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4일 아스나위까지 합류하며 '완전체' 안산은 좋은 분위기속에 6일 오후 4시 K리그2 2라운드 '4호선 라이벌' 안양 원정에 나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