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200대 상장사의 여성 등기임원 수가 전년보다 67% 늘었지만, 전체의 4.5%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곳은 전체의 73%에 달했고, 여성 대표이사 수는 4명에 그쳤다.
CEO스코어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500대 기업 중 상위 200대 상장사의 등기임원 1441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여성 등기임원은 65명으로 전체의 4.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39명에 비해 67% 늘고, 비중도 2019년 2.7%에서 1.8%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장사들의 여성 등기임원 증가는 2019년 12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이사회 구성을 특성 성(性)으로 구성하지 못하게 한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이 크다. 이들 기업은 내년 7월까지 반드시 여성 등기임원을 최소 1명 이상 둬야 한다.
다만, 이러한 여성임원 증가에도 미국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200대 기업전체가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두고 있고, 여성 등기임원 수는 전체 2435명중 730명으로 30%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200대 상장사 중 여성 등기임원이 단 1명도 없는 기업은 전년의 168곳(84%)보다는 줄었지만, 146곳(73%)에 달했다.
등기임원중 여성 대표이사 수도 미국은 19개 업종에서 11명에 달했으나, 한국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김선희 매일유업 사장, 한성숙 네이버 사장, 조희선 한세실업 대표 등 4명에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독일 등도 '여성임원할당제' 등을 도입하는 등 이사회의 여성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201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이사회의 성별 구성을 공개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30개국에서는 할당제나 자발적인 목표를 설정해 여성임원 비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여성 임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주주총회에서 현대차그룹과 LG그룹, 한화그룹 지주사와 계열사 등 다수의 기업이 여성 사외이사를 등기임원 후보로 추천해 신규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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