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잘 뽑은 외인 하나, 팀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끝이 없다.
5년 만의 외인 10승 달성을 훌쩍 넘어 15승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데이비드 뷰캐넌(32).
살아있는 교본이다.
불펜 투수들이 '레전드' 오승환을 보고 배운다면, 선발 투수들은 뷰캐넌을 보고 배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루틴.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절치부심, 새 시즌을 준비중인 원태인. 2년 연속 '전강후약' 시즌을 끝내기 위해 뷰캐넌 배우기에 나섰다. 9일 대구 NC전에서 147㎞(전광판 149㎞) 쾌투를 펼친 원태인의 증언.
"(작년)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운동 방법을 바꿨어요. 뷰캐넌이란 좋은 본보기를 보고 배웠죠. 무엇이든 알려주는 걸 좋아해요. 경기 전 루틴이라든가 오늘도 보고 실전에 써먹었어요. 마운드에서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더라고요. 좋은 용병이 있는 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날 뷰캐넌은 선발 원태인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2이닝 동안 33구를 던지며 1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가볍게 컨디션을 점검했다. 등판 준비를 함께 하면서 원태인도 뷰캐넌의 경기 전 루틴을 따라해봤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뷰캐넌이 하는대로 경기 전 무거운 공, 가벼운 공으로 번갈아 워밍업 하고 캐치볼을 했어요. 팔도 가벼워지는 것 같고 회전도 좋아지는 것 같더라고요."
원태인의 몸은 1회 부터 무척 가벼워보였다. 초반 투구수가 살짝 많은 편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단 8구 만에 1회를 마쳤다. 스트라이크는 무려 7개였다.
구위도 강력했다. "생각도 못했다"던 147㎞의 대포알 같은 묵직한 패스트볼이 미트를 쩌렁쩌렁 울렸다. 라이온즈tv 생중계 객원 해설위원으로 중계 부스를 찾은 최채흥은 "태인이 컨디션이 아주 좋아보인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고, 피칭 후 탄력 있게 피니시 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배우는 것과 동료로부터 간접적으로 배우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경우에 따라 더 큰 효과가 있을 때도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루틴. 뷰캐넌이 삼성 선발진의 살아있는 교본으로 팀과 동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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