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풍요속의 빈곤' 같은 20대 중후반 세대 같은 캐릭터"
배우 남지현이 15일 온라인 중계한 JTBC 드라마페스타 2부작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이하 경로이탈)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남지현은 "함께한 감독님들중 가장 나이가 어리시다. 그래서 그런지 대화도 잘통하고 웃으면서 잘 촬영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내가 맡은 수지 캐릭터는 풍요속의 빈곤 같은 느낌이다. 220대 중후반인데 어른들이 보면 잘 갖춰져 있는 세대지만 무엇인가 잃어버리고 있는 세대다"라며 "수지가 그런 캐릭터다. 배고프게 자라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었다. 사회에 맞춰 살아가다보니 기준을 잃고 방황하는 세대다"라고 설명했다.
남지현은 "평소 내 이미지는 에너지가 넘치고 활기가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수지를 연기할 때는 그것을 가라앉힐려고 노력했다"며 "몸과 마음이 살짝 분리돼 떠 있는 느낌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확신이 부족한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지 감정 기복도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그래서 수지 상황이 너무 잘 이해가 됐다.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라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자기가 찾지 않으면 못찾는 것이다"라며 "수지가 그 고민에는 빠지기 시작했는데 답을 계속 못찾고 있던 아이다"라고 전했다.
힌편 JTBC 드라마페스타 2021의 첫 번째 작품인 2부작 드라마 '경로이탈'는 결혼식 날 뒤통수 치고 도망간 신랑을 엄마와 딸이 함께 쫓는 코믹 추격 로드 드라마다. 마치 경로를 이탈한 것처럼 뭘 해도 되는 게 없는 90년대 생 강수지(남지현)과 열심히만 하면 승승장구하던 시절을 살아온 X세대 엄마 강경혜(박지영)는 앞선 설명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달라도 너무 다른 모녀다. 그리고 이들 모녀는 결혼식 당일 도망간 신랑 때문에 난생 처음 단 둘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드라마페스타'는 드라마와 축제의 합성어로 소재, 장르, 플랫폼, 형식,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다채로운 드라마를 선보이려는 JTBC의 단막극 브랜드 이름이다. 지난 2017년 '알 수도 있는 사람'을 시작으로 '힙한 선생', '한여름의 추억', '탁구공', '루왁인간', '안녕 드라큘라', '행복의 진수' 등 웰메이드 단막극 '드라마페스타'의 명성을 이어갈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오는 3월 15일과 16일 이틀간 오후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