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승부처 오리온 이대성과 KT 허 훈이 불꽃튀었다. 결정적 펀치를 주고 받았다. 결국 이대성이 웃었다.
오리온이 1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 모비스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이대성(21득점) 디드릭 로슨(22득점) 허일영(20득점)의 맹활약으로 KT를 89대83으로 제압했다.
KT는 올 시즌 오리온에 2승3패로 열세다. 이길 때는 근소하게 이겼고, 질 때는 화끈하게 졌다. 이대성과 허일영의 야투율이 KT를 만나면 급상승했다.
KT 서동철 감독은 "오리온은 이승현을 중심으로 수비 준비를 해야 할 부분이 많은 팀이다. 이대성과 허일영은 이 과정에서 우리 수비 약점까지 겹쳐진 결과물"이라고 했다.
단, 최근 KT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 허 훈이 중심. 허 훈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격 시작을 김영환과 양홍석이 하면서 허 훈의 승부처 위력도 올라고 있다. 반면, 오리온은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게다가 데빈 윌리엄스를 애런 헤인즈로 교체를 시도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의견조율이 되지 않아 무산됐다. 즉, 윌리엄스가 전력에서 온전히 가동될 지 여부도 알 수 없었다.
경기는 다이내믹했다. 오리온은 확실히 위력적이었다. 이대성과 디드릭 로슨, 허일영이 번갈아 내외곽을 공략했다. 42-29, 13점 차 리드를 잡아냈다. 하지만, KT는 박준영이 절묘한 미스매치를 이용해 연속 8득점,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결국, 전반은 44-39, 오리온의 5점 차 리드. 그런데, 에이스 이승현이 전반 9분만을 뛴 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악재였다.
3쿼터부터 치열한 접전이었다. 오리온이 내외곽을 번갈아 공략하면, KT는 허 훈을 중심으로 빠른 패싱으로 외곽 찬스를 만들었다.
3쿼터 41.5초를 남기고 브라운의 골밑슛에 로슨이 막았다.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파울성 동작이 있었는데,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은 그대로 코트를 가로막고 격렬한 항의를 했다. 테크니컬 파울. 이 장면 뿐만 아니라 서 감독은 몇 차례 판정에서 대한 아쉬움을 표출, 이 시점에서 터진 것으로 보인다.
KT가 4쿼터 초반 오용준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 하지만 다시 오리온의 날카로운 반격이 이어졌다. 계속 2~4점 차의 박빙.
오리온은 이대성이 게임을 리드했지만, 최현민이 그 틈을 이용한 날카로운 골밑 돌파로 귀중한 4득점.
82-80에서 오리온은 여러차례 패스를 돌리며 찬스를 노렸다. 여의치 않았다. 그러자 로슨이 그대로 브라운의 견제를 제치고 깨끗한 3점포를 터뜨렸다. 85-80, 5점 차. 남은 시간은 38.7초.
KT 입장에서는 상당한 타격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KT는 작전타임 이후 완벽한 패턴으로 허 훈의 3점포. 그러자, 이대성은 허 훈을 제친 뒤 빠른 공격으로 결정적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그리고 허 훈의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까지 보였다. 허 훈은 파울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이대성은 상대 파울 작전에 의한 자유투까지 성공. 결국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