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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본격 골프시즌, 중년 골퍼 망막질환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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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오르는 3월 중순부터는 본격 골프 시즌이다. 코로나19로 해외 골프 여행이 막히며 요즘 전국 각지의 모든 골프장들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성업 중이라고 한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야외 골프는 몸의 활력을 불어넣고 친목을 도모하기에 알맞은 운동인 듯싶다.

이처럼 골프를 즐기는 장년층은 특히 건강에 신경 쓰는 분들이 많다. 노화가 진행되며 대사질환 뿐만 아니라 허리나 무릎 등 근골격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소화기 질환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눈의 망막질환도 이 연령대부터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 중 하나다. 50대 이상에서 시력이 저하돼 최악의 경우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는 황반변성과 망막혈관폐쇄과 같은 주요 망막질환 발병률이 높아진다.

황반변성은 눈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가 변질돼 시력이 떨어지다 결국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안질환이다. 주원인은 노화지만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섭취 증가로 인한 비만과 고혈압, 흡연, 과도하게 눈을 사용하는 생활방식 등의 이유로 발병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초기 황반변성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

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낀 뒤에는 이미 상당부분 질환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 시력이 떨어지면 단순 노안으로 생각해 방치하기 쉬워 특히 더 주의해야 한다.

필드 라운딩을 할 때 퍼팅 라인이나 깃대가 휘어 보이거나 시야 왜곡이 심하다면 황반변성의 초기 증상 중 하나인 변시증일 수 있다. 일상에서는 글자와 직선이 휘거나 흔들리고 욕실의 타일, 중앙선 등이 굽어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까맣게 흐려진다.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커지는 것을 방치하면 최악의 결과에 이를 수 있으니 즉시 안과 망막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과 함께 주요 망막질환으로 꼽히는 망막혈관폐쇄는 망막과 연결된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생기지만 황반변성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 시야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과 눈 충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손발이 차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중년 이상에서 주로 발생한다. 기름진 정크푸드나 나트륨이 많은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경우 젊은 연령에서도 안심하지 못한다.

이 같은 망막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중장년층은 매주 라운딩을 나가더라도 일주일에 세 번정도는 30분 이상 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관리도 중요한데, 당뇨병·고혈압 환자의 경우 합병증으로 망막혈관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질병관리를 철저히 하고 특히 염분과 지방섭취를 조심해야 한다.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식단에 올리면 더욱 좋다. 또한 6개월마다 한 번씩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 망막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