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민영(45)이 성훈과 첫 만남 장면을 회상했다.
이민영은 극중 사현(성훈)과의 첫 만남 신이었던 헬스장 만남 장면에 대해 밝히며 "제가 작품을 해오면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였다. 베드신을 해본 적도 없고, 몸으로 뭔가를 하는 역할은 안 해봤다. 그런데 작가님이 저를 믿고 써주셨는데 이걸 잘 표현하지 못하면, 상대역인 사현에게도 되게 미안하겠더라. 저를 보고 너무 반한 눈을 하는데 촬영장에서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잠이 안 오더라. 그 촬영 날까지. 그게 조금 힘들었던 게 코로나때문에 모든 헬스장이 문을 닫았던 6주 그 다음에 찍은 거다. 그 장면이. 어디서도 제가 가서 트레이닝을 할 수가 없더라. 홈트 열심히 하고, 그렇게 해서 그 신을 찍으러 갔던 건데 되게 부끄러웠다. 성훈 씨도 '자괴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메이킹을 보고 빵 터졌는데 '저랬구나' 해서 민망한 첫 만남을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드라마는 이민영의 엉덩이를 확대해 담아 시선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이 방송을 본 이민영은 "방송 보고 더 놀랐다. 와 그렇게 적나라할 줄은 몰랐는데 너무 부끄럽다. 그래서 PT도 받았고 필라테스는 10몇년을 꾸준히 해와서 그나마 6주동안 저 혼자 할 수 있던 거 같다. 열심히 밴드 갖고 다니면서 다리 차올리기 하고 엉덩이에 목숨을 걸어야 하니까. 그렇게 하다 보니 얼굴살이 너무 빠져버렸더라. 그래서 조금 엉덩이에 목숨을 걸어서 얼굴을 잃었다. 그래서 나중에 감독님이 이 신 끝났으니 잘 먹으라고 하셔서 그 다음부터는 조금 잘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베드신에 이르기까지, 그동안은 해보지 못했던 장면들을 만들어낸 이민영은 최종회에 등장한 베드신을 회상하며 "어떻게 보면 손도 한 번 제대로 안 잡아보고 베드신이 상상만으로 이뤄진 거 같은데, 사실 사현과 송원은 제가 생각할 때는 정신적인 그런 교감으로 서로에게 이끌렸던 커플인 거 같아서 전형적인 베드신이라기 보다는 그렇게만 표현이 된 거 같다. 정신적인 플라토닉 러브였기 때문에 사현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냐면서 이혼하고 오려는 모습에 송원은 현실적인 연애에 들어갔을 때 분명 괴리가 존재한단 것을 이 여자는 이 나이에 알고 있던 거 같다. 그래서 이 남자를 체념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밤을 보낸 거 같다. 슬픈 첫날밤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내 실체를 알고 가라'는 대사의 의미가 뭐냐고 했는데, 처음에 대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던 대사인데 서로가 다른 것에 끌린 게 아니라 사랑이 고팠던, 사현이도 어떻게 보면 아내에게 이만큼 사랑을 주면 이만큼 돌아와야 하는데 그런게 고팠던 거 같고 혼자 이혼하고 홀로서기하듯 홀로 지낸 여자였던 거 같다. 정서적 교감이 아닌가 싶다.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분명 이뤄질 수 없는 괴리감이 존재하는 거 아니냐. 10살 연하에 완벽한 남자에 이혼녀에 아이도 못 갖는 몸이고 갱년기와 폐경이 가까워진 나인데, 10살 차이나는 아내를 둔 당신이 나를 사랑할 수 있겠나 싶은, 슬픈 밤이었나 싶다"고 말하며 송원의 마음을 공감했다.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잘 나가는 30대, 40대, 50대 매력적인 세 명의 여주인공에게 닥친 상상도 못했던 불행에 관한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로, 진실한 사랑을 찾는 부부들의 불협화음을 다뤘다. 시즌1을 마치고 현재 시즌2 촬영에 돌입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