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첼시 구단의 이번 시즌 중도 감독 교체 결정은 지금까지는 '신의 한수'로 평가받을 만하다. 지난 1월, 레전드 램파드 감독을 전격적으로 날리고 대신 지휘봉을 잡은 독일 출신 토마스 투헬 감독(48)은 첼시 사령탑에 오른 후 무패행진을 달렸다. 첼시는 18일(한국시각) 런던 홈에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지예흐와 에메르송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첼시가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건 2014년 무리뉴 감독 시절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첼시에서 치른 총 13경기에서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9승4무. 첼시 구단 역사에서 감독 임기 시작 이후 최장 무패 기록이다. 2008년 스콜라리 감독(브라질 출신)의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타넘었다. 지난 1월 18일 울버햄턴전 0대0 무승부를 시작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까지 약 2개월 동안 패배가 없다. 첼시가 강력해졌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절로 나오고 있다.
투헬 부임 이후 첼시는 수비에서 분명히 달라졌다.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총 13경기 중 11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단 2실점했다. 셰필드와 사우스햄턴에만 1골씩 내줬다. 맨유 리버풀 에버턴 같은 강팀 상대로도 실점하지 않았다. 게다가 홈 6경기 무실점 행진이다. 램파드 때와 선수 구성이 달라진 것도 없다. 있는 선수 중에서 조합을 맞췄는데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첼시는 정규리그에서도 맨시티 맨유 레스터시티에 이은 4위를 달리고 있다.
첼시로 오기 직전 투헬 감독은 파리생제르맹 사령탑에서 시즌 중도에 사퇴했다. 구단 수뇌부와 충돌이 있었다.
투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후 인터뷰에서 "그 어떤 팀도 우리와 만나는 걸 원치 않을 것이다. 매우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는 많이 발전하고 있고, 두려운 상대는 없다. 우리는 원하는 걸 갖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