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스포츠에 죽고 못사는 유럽에선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코로나 팬데믹 속 펼쳐질 카타르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전을 앞두고 '폴란드 국대 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차출을 위해 폴란드 수상이 독일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22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일간 더선에 따르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수상은 레반도프스키의 자가격리 면제를 위해 앙겔라 메르켈 수상에게 전화를 걸었고, 역시 '축구 마니아'인 메르켈 수상은 긍정적인 반응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 소속 '폴란드 국대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는 26일 헝가리, 29일 안도라, 4월 1일 잉글랜드와 잇달아 격돌한다. 문제는 내달 1일 런던 웸블리에서 펼쳐질 잉글랜드전이다. 현재 독일 방역당국의 규정에 따르면 영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이들은 무조건 10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만약 레반도프스키가 잉글랜드전에 나설 경우 독일 입국시 10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이 경우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레반도프스키의 국대 차출을 거부할 수 있는 중대한 상황. 국가 수장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섰다. 메르켈 총리가 청신호를 줌에 따라 레반도프스키의 잉글랜드전 출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득점기계' 레반도프스키의 출전 여부는 잉글랜드에게도 중대한 포인트. 레반도프스키는 20일 슈투트가르트와의 리그 홈경기에서도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대0 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리그 25경기 35골의 무시무시한 화력쇼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더선은 독일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잉글랜드대표팀에 마냥 나쁜 뉴스만은 아니라고 봤다. 보르시아 도르트문트 소속의 잉글랜드 대표팀 '2003년생 영건' 주드 벨링엄 역시 레반도프스키와 같은 조건으로 자가격리 면제를 통해 잉글랜드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반겼다. 18세 벨링엄은 이미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 소집돼 데뷔전도 치른 바 있다.
한편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26일 산마리노, 29일 알바니아, 내달 1일 폴란드와 3연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