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않았다. 다음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조제 무리뉴 감독이 팀의 내부 문제에 대해 저격한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돌출 발언에 대해 무신경한 반응을 드러냈다. 그런 '개인의견'에 굳이 반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영국 대중매체 이브닝스탠다드는 22일(한국시각) 무리뉴 감독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한 뒤 진행한 인터뷰를 전했다. 이날 토트넘은 살림꾼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해리 케인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투톱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비니시우스가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었고, 케인이 후반 23분에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 후 무리뉴 감독에게는 지난 유로파리그 8강전 패배 후 나온 요리스의 돌출 발언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토트넘은 지난 19일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 0대3으로 패하면서 1, 2차전 합계 2대3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 패배 후 요리스가 작심발언을 했다. 그는 "수치스럽고, 실망이 크다. 이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오늘 패배는 구단 내부의 심각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분히 무리뉴 감독의 리더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요리스는 주전과 비주전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운용방식 차별이 팀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에 대해 "듣지 않았다"며 무신경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스톤빌라전 이후 "요리스의 발언을 들었나"라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전에 이야기 했던 대로 나 스스로를 내 안에 파묻었다. 개인적인 반응을 위해서 듣거나 보거나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이 요리스의 인터뷰를 듣지 않은 건 그런 개인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경기 후 반응보다는 내 할 일에 집중하는 게 낫다. 나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숙한 어른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을 듣는 것보다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접근법에 대해 분석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