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스타' 가레스 베일이 조국 웨일스 대표팀에서 올 여름 자신의 거취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영국 일간 더미러는 24일(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을 위해 웨일스대표팀 캡틴 완장을 찬 베일의 인터뷰를 실었다.
베일은 자국 취재진 앞에서 올 여름 원소속팀인 레알마드리드로 돌아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베일은 지난해 여름, 조제 무리뉴 감독의 부름을 받아 1년 임대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에서 총 25경기에 나서 10골을 넣었다. 고정적인 선발은 아니었지만 유로파리그를 중심으로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2월 이후 손흥민, 케인과의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레알마드리드와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 주급 60만 파운드(약 9억3000만원)의 베일의 거취는 뜨거운 화두였다.
베일은 토트넘행은 웨일스대표팀의 유로2021에서의 활약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내가 토트넘에 온 가장 큰 이유는 우선 경기를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로 대회을 앞두고 경기에 맞는 몸상태를 맞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원래 계획이 토트넘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유로 대회에 나가는 것이었다. 여전히 레알마드리드와 1년 계약기간이 남아 있고, 내 계획은 돌아가는 것"이라고 입장을 확실히 했다. "솔직히 말해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계획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현재 베일 주급의 절반을 감당하고 있다. 베일의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임대 연장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왔었다. 하지만 베일이 15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1대2패)에서도 후반 12분에야 교체로 투입되고 19일 애스턴빌라전(2대0승)에서 손흥민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용되지 않으면서 임대 연장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졌었다.
애매한 시기에 웨일스 캡틴으로 카타르월드컵 유럽 예선에 나서게 된 상황을 오히려 반겼다. 베일은 벨기에와의 첫 경기를 앞두고 "나는 언제나 구단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클럽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정신적으로 클럽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것은 도움이 된다. 우리는 현재 가장 중요한 웨일스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구단 생활은 잊고 이것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베일의 웨일스는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E조에서 25일 벨기에, 31일 체코와 잇달아 맞붙는다. 28일엔 멕시코와 친선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