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느덧 메이저리그(MLB) 3년차. 아직까진 실망스럽다. 보장계약은 올해까지다. 하지만 포심과 슬라이더의 질이 급격히 향상됐다. 사이영상의 다크호스로까지 거론된다.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각) '2021 사이영상 다크호스'를 선정하며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를 거론했다. '다크호스'인 만큼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던 선수들은 논의에서 제외된 결과다.
기쿠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 73승을 거둔 뒤 2019년 미국에 진출했다. 시애틀과 맺은 최대 7년 1억 900만 달러(약 1240억원) 초대형 계약이 보여주듯, 그를 향한 기대치는 팀의 1선발 에이스였다. 하지만 기쿠치는 지난 2년간 41경기에 선발등판, 208.2이닝을 소화하며 8승 15패에 그쳤다. 험난하기 그지 없는 2시즌이었다.
매체는 '지난해 공의 수직 움직임이 좋아졌고, 새 구종 커터를 도입해 슬라이더의 효율성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면서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2021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기쿠치의 7년 계약에는 옵션이 있다. 첫 3년간 4300만 달러(약 486억원)를 받고, 이후 4년 6600만 달러 연장 계약(팀 옵션) 또는 1년 1300만 달러의 연장계약(선수 옵션)을 맺게 된다. 올시즌 성적이 특히 중요한 이유다.
시애틀 구단은 단장 특별 보좌역을 맡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 외에도 새로운 특별 고문 이와쿠마 히사시를 초빙하며 기쿠치의 부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 성적은 3경기 2패 8⅓이닝 평균자책점 3.24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